TV 사업 적자 확대·H&A 부문 56분기 만에 적자 예고

LG전자의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나 감소하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빠졌다. LG전자의 이같은 실적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가전·TV 등 주력 사업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7453억원)보다 91.2%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하회한 것은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1조8597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7000억원) 대비 5.2%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는 가전·TV 전통적인 성수기인 연말이 포함된 만큼 수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재고가 늘어나고,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2분기부터 적자 전환했던 HE사업본부(TV)에 이어 주력인 H&A(가전) 부문도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조 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며 "다만 위기에도 기회는 늘 있었고, 결국 기회는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사장은 어닝쇼크에도 단기적 비용 감축이 아닌 지속적 이익 창출을 위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기존 사업은 사업 모델과 방식의 변화를 통해 한계를 돌파하고, 신사업은 선택과 집중으로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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