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 취임한 2020년 4월 이후 임직원 총 4명 숨졌다"
회사 측 "세 분은 자택서 숨져…회사와 연결짓는 건 무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료 정보화 사업의 책임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A모 부장(50대)이 건물 옥상에 올라가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A씨는 그간 우울증을 겪어왔기 때문에 개인적인 문제로밖에 볼 수 없다"며 사적인 일로 사건을 정리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보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A모 부장은 8일 오전 6시50분께 원주 혁신도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해 A씨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했으나, 유서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확인 결과 A씨는 우울증 등의 이유로 회사를 한 달간 병가 휴가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병가 휴가중임에도 회사까지 찾아와 그곳에서 투신한 이유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홍보팀 측 관계자 역시 "경찰이 계속 조사를 실시하고 있어서 저희도 뚜렷하게 사건의 내막에 대해 알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 분이 우울증으로 한 달간 병가를 냈다가 회사 옥상에 올라가서 투신을 하신건데, 왜 그러셨는지는 그 분이 아니니까 우리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김선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취임해 회사를 이끌고 있으나, 해당 기간동안 A씨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임직원들도 우울증 등의 이유로 숨진 사실이 파악됐다는 것이다. 김 원장의 임기 기간동안 숨진 임직원만 이번 사건까지 총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보팀 관계자는 "한 분은 과거 우울증을 겪으시다가 댁에서 돌아가신걸로 알고 있다"면서 "나머지 분들도 개인적인 일로 돌아가신 것으로 보고 있고, 회사에서 숨진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라인드 등 일각에선 개인적인 일로 숨진 분들까지도 모두 회사 책임으로 돌리고 있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 이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A모 부장의 사건 기사를 공유하며 일부 건강보함심사평가원 직원들이 김 원장의 리더십에 책임을 묻고 있다. 한 임직원은 "김 원장이 경영하고 나서 벌써 4번쨰 희생자다. 책임지고 물러나실 생각이 없는지 궁금하다"며 "유령 자리에 앉혀두고 징계성 발령하면 임직원들이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보팀 관계자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요즘 회사에서 누가 뭘 압박하고 그러겠느냐"라며 "회사는 돌아가신 분들에게 특별히 뭘 부담을 줬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사건을 정리하고 있다. 나머지 자세한 이야기는 경찰이 조사해서 밝혀줄 내용이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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