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통신장비·반도체 제재에 '생사기로'…매달릴 구석 있나
화웨이, 통신장비·반도체 제재에 '생사기로'…매달릴 구석 있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0.14 16:21
  • 수정 2022.10.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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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통신장비 점유율, 2018년 49% → 2021년 19%
반도체 수출 제재·구글 안드로이드 OS 결별… 진퇴양난
국내와 유럽 시장 못 버려…'5G 비즈니스 협력' 구애
화웨이[사진=AP연합뉴스]
화웨이. [출처=연합뉴스]

미중 갈등 이후 중국 기업 화웨이가 제재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사 기로에 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5G 통신장비 점유율이 낮아졌고 반도체 제재로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형국이다. 5G 분야 개척자를 자처하며 LG유플러스 등 우리 기업에 장비를 수주시킨 예전과 비교하면 영향력도 크게 떨어졌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와 유럽 외에도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5G 비즈니스는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주도의 新통상체제와 통신(5G)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통신장비 수입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2018년 44.7%에서 2021년 39.2%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중국산 통신장비 수입이 확연히 감소한 것에 기인한다"며 "2018년 49.2%를 차지했던 중국산 비중은 2022년 상반기 19.0%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도 미국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반도체와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화웨이가 큰 타격을 입었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2019년 세계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17.6%를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3%대로 크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화웨이의 소비자 사업부(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매출은 전년대비 49.2%가 줄었고 전체 매출도 28.6% 감소했다. 

반도체 기업 입장에선 최대 고객 중 하나였던 화웨이에 수출길이 끊기면서 매출 하락이 우려됐다. 대만 TSMC는 2020년 2대 고객이었던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7조원, SK하이닉스가 3조원 안팎이었다. 그럼에도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과 고객사 다변화 등으로 주요 반도체 기업의 매출은 오히려 상승해 화웨이 리스크를 상쇄했다.

미국, 중국 화웨이 제재 (PG)
미국, 중국 화웨이 제재. [출처=연합뉴스]

화웨이는 2018년 본격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중대한 제재 조치를 당했다. 2019년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행정명령 13873호에 서명했다. 이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침해하고 기술 유출을 시도하는 IT 기업들에 미국 기업들의 거래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인데, 실상은 화웨이를 제재하기 위한 행정 명령이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2021년에도 해당 명령은 1년 연장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에도 중국 기업 화웨이에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여기에 화웨이와 거래하는 기업에도 '세컨더리 보이콧'(제재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정부 등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동시켰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구글 등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가 막히면서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안드로이드 운영 체계(OS)와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이 끊겼다.

미국의 이같은 반(反) 화웨이 전선 동참 압박은 차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은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며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 장비 배제를 요구해왔다. 미국의 기밀정보 공유 대상 국가 '파이브 아이즈'에 포함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은 일단 미국 요구에 어느정도 부응했다. 미국은 이를 넘어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에게도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은 중국 제재에 대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보고서는 1차 벤더인 "삼성전자는 유럽, 인도 등 탈중국에 가담한 국가들로부터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도 삼성전자를 통한 동반 진출 뿐만 아니라 해외 벤더나 통신사에 직납하는 형태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우리나라와 유럽을 중심으로 5G 비즈니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독일, 프랑스 등 파이브 아이즈가 아닌 중립 국가를 공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일단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다만 SKT와 KT는 5G 서비스에선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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