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유력?...누가 되든 한번 맛들인 포퓰리즘 이어질 듯
브라질, 룰라 유력?...누가 되든 한번 맛들인 포퓰리즘 이어질 듯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0.02 08:53
  • 수정 2022.10.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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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회가 연방대법원에 대통령 직무 정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룰라) 전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브라질이 2일(현지 시간) 브라질 정치의 정수로 불리는 대통령 선거를 시행하는 가운데, 현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재선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상대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룰라)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파, 룰라 전 대통령은 중남미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정치 성향은 극과 극이지만 양쪽 모두 포퓰리즘 정책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브라질 최대 여론조사 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에서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48%로, 34%에 그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14%포인트 앞섰다. 앞서 다타폴랴의 지난 22일 발표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은 47%를 기록, 33%에 그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여유 있게 제쳤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제35대 브라질 대통령으로 집권했다. 집권 당시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피하며 브라질 국가부채를 상당폭 해결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했다. 재선에 성공하며 퇴임 당시 지지율은 무려 83%로 범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퇴임 후 뇌물 사건에 휘말려 정식 기소돼 구속되는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호화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2018년 항소심에서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았다. 구속 사태에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대통령 재당선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징역형으로 그의 정치인생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룰라 전 대통령이 기사회생한 데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2021년 3월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2014년 3월부터 같은해 초까지 계속됐던 권력형 부패 수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게 선고됐던 실형을 모두 무효로 한다고 판결했다. 파킨 대법관은 "남부 파라나주 쿠리치바시 연방검찰 부패 수사팀이 진행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연방법원의 판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길었던 뇌물 혐의 족쇄를 벗고 정계 복귀의 길을 확보하면서 브라질 정계는 요동쳤다. 룰라 전 대통령은 무효 판결 이후 현직 대통령인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지지율을 상회했다. 특히 중남미 좌파의 아이콘으로 평가 받으며 서민 계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첫 노동자 출신 대통령으로 경제호황 등의 호재가 겹치며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추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재선을 노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브라질 하원은 지난 7월 비상사태를 선포해 정부 지출 상한 이상으로 지원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개헌안을 찬성 469표, 반대 17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8월부터 총 412억5000만 헤알(약 10조2천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선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포퓰리즘' 정책에 시동을 건 것으로 파악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유가 안정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경유를 들여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으로 당초 '돈 풀기' 정책과 거리가 멀지만 그만큼 재선에 절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취임해도 포퓰리즘 정책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구 2억의 대국 브라질은 1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3471만명으로 세계 4위에 해당한다. 사망자는 68만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다. 코로나19 피해 회복과 물가상승 억제, 환율 방어를 위해 '돈 풀기'를 여러 포퓰리즘 정책을 펼 수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취임 초 2.7%에 머물던 브라질 경제성장률을 재임 기간(2003~2010)에 연평균 7.5%로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과거 포퓰리즘 정책으로 경제위기를 악화시킨 주범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앞서 진행된 TV 토론에서도 보우소나루 후보는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와 관계된 돈세탁 스캔들로 2018∼2019년 옥살이하다가 공판 무효화 결정으로 풀려난 룰라 후보를 향해 "브라질 역사상 가장 부패한 정부를 이끌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맞서 룰라 후보는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해 "내(룰라)가 이뤘던 경제 성장세와 빈곤 퇴치 계획의 유산을 없애 버렸다"며 "물가는 치솟았으며, 아마존 열대 우림은 파괴되고 있다"고 맞받았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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