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남2구역, 입찰 ‘D-DAY’…‘롯데 VS 대우’ 2파전 속 ‘현대건설’ 깜짝 등판?
[단독] 한남2구역, 입찰 ‘D-DAY’…‘롯데 VS 대우’ 2파전 속 ‘현대건설’ 깜짝 등판?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2.09.23 09:37
  • 수정 2022.09.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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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오후4시 ‘한남2구역’ 입찰마감…‘롯데건설·대우건설’ 입찰 공식화
오후 5시 한남2구역 조합사무실에서 ‘입찰 결과’ 발표…나라장터에도 공개
입찰 유력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 불참…GS건설·포스코건설도 ‘관심 없어’
최종 마감 앞두고 ‘현대건설’ 막판 변수로 떠올라…‘3파전’ 형성될 가능성도
건설업계, ‘현대건설’ 등판 부정적 시각…“한남3구역 따냈는데 참여 어려울 것”
한남2구역조합, 오는 ‘11월 5일’ 최종 시공사 선정 …“공정한 경쟁 치루길 기대”
11월 초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남2구역’ 조감도. [사진=용산구청]
11월 초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남2구역’ 조감도. [사진=용산구청]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정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정비사‘최대어’로 평가받는 만큼 상징성이 크다. 공사비도 다른 정비사업장보다 약 150~200만원 높게 책정된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도 도전해볼 만한 경쟁으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정비업계 최대관심사는 일찌감치 입찰을 선언한 롯데건설‧대우건설을 제외하고 ‘제3의 건설사’가 깜짝 등장할 지에 대한 여부다. 당초 입찰이 유력했던 삼성건설은 불참을 선언했으며, 지난달 3일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사업성 여부를 검토했던 GS건설과 포스코건설 역시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현대건설이 변수다. 정비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이 막판 뒤집기 전략으로 깜짝 ‘입찰’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이에 현대건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의 막판 뒤집기 전략은 언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조합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2회 유찰 끝에 롯데건설과 수의계약으로 앞두고 현대건설이 깜짝 등판한 사례가 있다. 이에 현대건설이 최종 입찰에 참여할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한남2구역 조합장과 집행부는 입찰을 하루 앞둔 22일 ‘롯데건설’과 ‘대우건설’만 입찰에 공식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조합 내부에서 ‘경쟁 입찰’을 조건으로 내건 만큼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지 일대 [사진=임준혁 기자]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지 일대 [사진=위키리크스한국 DB]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 이명화)은 23일 오후4시 서울 용산구 보광로(보광동231-42) 일대 사무실에서 입찰을 마감한 이후 오후 5시 조합집행부 및 건설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최종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남2구역은 23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현대건설‧GS건설 등 건설사들이 최대한 많이 참여해 공정한 경쟁을 펼칠 것을 바라는 눈치다.

한남2구역 관계자는 “조합원들께서 본인부담금이 높여서라도 공사비를 상향한 것은 시공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가 많이 참여해 내장재‧마감재 등 공사비에 대한 부담 없이 경쟁 입찰을 통해 최적의 제안을 제시한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돼 고품격 단지로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9일 일찌감치 한남2구역 시공사 입찰 보증금으로 800억원(현금 4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을 조합에 납부 완료하며, 수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합 측이 제시한 당초 ‘입찰 보증금 납입 기한’은 19일이었다. 조합이 시공사 경쟁을 유도하고자 하기 위해 기한을 23일로 연장해줬지만, 롯데건설만 기존 날짜대로 납입을 완료해 사업 참여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수주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올해 상반기 서울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2조96억원을 거둬들이며, 건설업계 1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 상반기 서울 내 도시정비사업에서 누적 수주액 2조96억원으로 건설업계 1위를 기록했다. 롯데건설 측은 “용산구 전통부촌인 한남일대에 ‘나인원 한남’ 등 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경험을 비롯해 롯데 바탕으로 한남2구역에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다만 입찰을 선언한 대우건설은 아직 입찰보증금과 입찰제안서는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22일 한남2구역 조합에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조합 측에 연락해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최종의사를 전달했으며, 사업자등록증을 포함해 입찰보증금을 납부할 계좌번호는 받아간 상태다. 대신 해당 건설사는 입찰 전날까지 한남2구역 조합원들의 마음을 선점하고자 제안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찰보증금을 선납이 반드시 수주 의지로 연결된다고 보진 않는다. 입찰보증금은 최종적으로 조합 측이 제시한 기한 내에 차질없이 납부할 예정이다. 저희는 마지막까지 입찰제안서 작성에 내실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조합원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반영한 최적의 입찰제안서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물산 측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최종적으로 선언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한남2구역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각도에서 적정성을 살폈으나 최종적으로 사업 참여 조건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결과가 뒤집힐 일은 없다.”고 입장을 공식화했다.

[출처=GS건설]
[출처=GS건설]

GS건설‧포스코건설도 ‘한남2구역’에 큰 의지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 역시 한남2구역 입찰에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건설업계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정비사업에 선뜻 뛰어들기가 어렵고 치솟는 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수백억에 달하는 입찰보증금을 먼저 제출해야 한다는 점도 건설사 입장에서는 자칫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GS건설 관계자는 “애시당초 한남2구역은 저희와 사업 조건이 맞지 않았으며, 입찰에 선뜻 나서기엔 어렵다고 판단했던 도정 사업장 중 하나다. 지난달에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것은 도시정비사업 본부 역할 상 마지막까지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더 언급하기엔 조합장과 조합원들에게도 실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에둘러 한남2구역 입찰 불참 의지를 밝힌 셈이다.

포스코 건설도 ‘한남2구역’은 큰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방배신동아 재건축’과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은 오티에르 브랜드를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 뛰어들기엔 부담요소가 크다. 저희도 사업 적정성을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다. 대신 지금은 일찌감치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과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에 집중해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CG. [사진 출처=현대건설 / 그래픽=위키리크스한국DB]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CG. [사진 출처=현대건설 / 그래픽=위키리크스한국DB]

이에 따라 정비업계는 현대건설이 한남2구역 입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 입찰과 관련 유관 사업본부에서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입찰참여 여부는 내일 오후까지 기다리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한남2구역 입찰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다만 건설업계 내부적으로는 현대건설이 ‘한남2구역’ 입찰에 뛰어드는 것에 회의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옆 단지인 ‘한남3구역’ 시공권을 거머쥐며, 사업을 진행 중인데 ‘한남2구역’까지 넘보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건설업계 내부 관행인 ‘상도의’ 측면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더 나아가 현대건설이 노리는 것은 ‘한남2구역’ 입찰보다는 도정사업에서 ‘몸값’을 높이기 위한 간보기 전략이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한남2구역 입찰에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현대건설은 한남2구역 바로 옆 4000세대 규모의 ‘한남3구역’ 대단지를 수주해 사업절차를 진행중이다. 이런상황에서 한남2구역까지 입찰에 나서기엔 위험 부담이 클 것으로 본다.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현실성을 따졌을 때 선뜻 입찰에 나서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역시 “현대건설이 재개발‧재건축 사업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심심찮게 간보기를 한 것으로 안다. 갈현1구역도 계속 입찰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가 막판에 입찰을 한 것도 그렇고 해운대 ‘우동3구역’과 한남하이츠에서도 현장설명회에는 주구장창 참석하다가 막판에는 ‘입찰 못한다’고 태도가 돌변한 점만 봐도, 도정사업에서 ‘자존심을 세워 몸값 높이기’하려는 전략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은 11월 첫 주 주말인 5~6일 경에 조합 총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준공 및 입주는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장점은 빠른 사업 속도와 우수한 사업성, 입지다. 한남재개발 5개 구역 중 3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 속도가 빠르다.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강변은 아니지만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통학 가능한 보광초등학교가 2구역 바로 앞에 있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3.3㎡당 공사비는 770만원, 총공사비는 7900억원 선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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