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백악관 X파일(130)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당 희망이 없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고대한다”
청와대-백악관 X파일(130)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당 희망이 없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고대한다”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9.25 06:50
  • 수정 2022.09.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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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제14대 대통령(1993~1998년)을 역임한 김영삼은 대통령에서 퇴임한 이후 종종 주한미국대사와 미 정부 관료들을 만나면서 한국 정치와 북한문제 등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곤 했다. 김영삼은 2015년 87세의 일기로 서거했다. 
애증의 관계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인이 된 김영삼 전 대통령. 연합뉴스
애증의 관계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인이 된 김영삼 전 대통령. 연합뉴스

[2007년 6월 29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 국무부 비밀전문] 

노무현 대통령 집권기였던 2007년 6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와 오찬회동을 하면서 “차기 한국 대통령은 한나라당 출신 보수 정치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든 보수 쪽에서 대통령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가 선호하는 이명박이 여론조사에서 박근혜를 계속 앞서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버시바우 대사가 국무부에 보낸 전문 내용이다. 

김영삼은 집권당인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적 지지가 없어 유망한 후보를 내세울 수 없다고 강하게 믿었다. 한국인들은 ‘재난’을 또 다시 겪지 않길 원한다. 

김영삼이 현 정부의 북한 정책을 ‘수정주의자’로 성격을 규정하는 이유는 청와대의 ‘불명확한 사고’ 때문이다. 많은 젊은 한국인들이 누가 한국전쟁을 일으켰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북한 정책을 가차 없이 평가했다. 

김영삼은 새로운 보수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다른 무엇보다도 한미동맹의 중요함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김영삼은 6자 회담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있었고, 미국인 너무 빠르게 행보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현재 80대인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부분을 야당으로 지낸 그의 55년 정치역정에도 전혀 기력이 쇠한 모습이 없다. 몸 맵시가 야무지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머리는 칠흑 같았던 김영삼은 대사가 주재한 6월 26일 오찬에서 2시간 동에 북한과 정치, 그리고 본인의 개인적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항상 그렇듯이 김영삼은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는 데 솔직하고도 과감 없었다.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은 사업과 경영 분야에서 심도 있는 경험을 한 사람으로 규정하면서, 이명박이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하고, 더 나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한다고 김영삼은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신뢰했다. 김영삼은 1992년 대선에서 경쟁자였던 김대중을 한결같이 앞섰으며, 7% 차 승리로 이어졌다. 이명박이 지난 몇 주 만에 다소 휘청대고, 정부와 한나라당 맞수의 중상모략으로 말미암아 상처를 입어왔고, 박근혜가 선두인 이명박과의 격차를 다소 좁히긴 했다. 그러나 김영삼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삼은 이명박이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잘못 설계되었고, 비경제적인 사업이라고 공격을 받으면서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명박에게 ‘물타기 전략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김영삼은 박근혜 후보에 대해선 ‘그녀의 부친이 박정희였다’는 것을 제외하고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박정희는 김영삼의 정치 이력 대부분을 투쟁했던 대상이다. 박정희 암살은 김영삼과 관련이 깊었던 부마민주항쟁 이후 두 달 만에 발생했다.

그는 현 집권당은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김영삼은 집권당 후보가 대선에 승리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동영을 비롯해 이해찬과 한명숙, 그리고 김혁규는 여론조사에서 몇 %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그들이 이길 수 있겠어?”라고 일갈했다. 

김영삼은 전 경기도지사 손학규의 전망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손학규가 한나라당을 뛰쳐나온 것은 그가 당내에서 지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식의 탈당은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 손학규는 집권당에서도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 (김영삼)

근본적으로 집권당은 실패한 대통령인 노무현을 떠맡아야만 한다고 김영삼은 말했다. 

“한국인은 더는 노무현식의 진보 정책을 원하지 않는다. 한국인은 시험해보았고 좋아하지 않았다. 집권당이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공작을 통해 결사적으로 표를 얻기 위한 시도를 하겠지만, 한국 유권자들은 그들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어찌 됐건, 김정일이 정상회담을 수용할 사유가 없는 이유는 김대중이 현대그룹에서 나온 미화 5억 달러로 2000년 정상회담을 ‘산 것’과 다르게 노무현이 정상회담의 대가를 지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97년 김대중의 당선으로 시작된 10년간의 진보 집권으로 엄청난 피해의 결과를 낳았다고 김영삼은 말했다. 

진보정권 동안 남한 사람들은 북한의 공산주의 위협에 맞서는 경계태세를 늦추게 되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대부분의 젊은이는 누가 한국전쟁을 일으켰는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어느 쪽에서 전쟁을 일으켰느냐는 국회에서의 질문에 우유부단한 응답을 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모습이 놀랄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다음 남한 대통령은 반드시 기본으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김영삼은 말했다. 

차기 정부는 무엇보다도 한미동맹의 중요함을 반드시 인식해야만 한다. 한미동맹이 없이는 한국 전체가 공산주의 정권 아래에 놓여 있었을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모두의 핵심 상대국인 일본과의 손상된 관계도 반드시 보수해야만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었다. 

중국에 관해 김영삼은 현재 중국의 영향력과 잠재력이 과장되었다고 생각했다. 

“중국은 단일 정당 집권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수한 문제를 갖고 있다. 중국은 역내나 그 밖에서 막강한 역할을 하려면은 자체 정치제도를 반드시 현대화해야만 한다. 반면에 대만은 번영하는 모습이며, 민주주의도 생동감이 있다.” 

천수예빈 총통의 초청으로 김영삼은 몇 달 후에 타이베이를 방문할 계획이다.

김 전 대통령은 6자 회담에서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행보가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6자 회담 협상은 신중히 심사숙고한 협상이며, 미국 정부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의 비핵화가 되기 전까지는 북한과 관계 정상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영삼을 안심시켰다.

다음은 버시바우 대사의 논평이다. 

해방 이후 1998년 김영삼의 임기 말까지 남한 정치에서 확고부동의 인물인 김영삼은 요즘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다. 김영삼은 고향인 부산에서 여전히 인기가 있긴 하지만, 더는 딱히 역할이 없는데, 특히 그의 임기가 금융위기라는 암운이 드리우며 마감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줄어든 역할로 김영삼의 심기를 극명히 불편하게 하는 이유는, 김영삼의 오래된 정적인 김대중은 정치 게임에 여전히 남아 있고, 전라도 지역에서 막대한 득표를 올려주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영삼은 이명박과 손학규와 같은 주요 정치가들이 자신의 충고와 조언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점을 대사에게 설명하며 자신의 존재감에 살아 있는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FORMER PRESIDENT KIM YOUNG-SAM: LOOKING FORWARD TO
 LEE MYUNG-BAK PRESID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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