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지서 '민간외교·M&A' 챙길 듯
영국 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지서 '민간외교·M&A' 챙길 듯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9.19 15:00
  • 수정 2022.09.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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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장 참석 '유력'
AP 기업 ARM 인수 위한 현지 미팅 추진할 수도
美방문해 尹대통령 만남·제2파운드리 시찰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으로 민간 외교를 벌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먼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7시 국장으로 거행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다. 여기에 인수합병(M&A)를 위해 영국 반도체 기업인 ARM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영국에 도착했다. 지난 6일 출장 일정을 시작해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와 캐나다를 거쳐 영국을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이 부회장은 당초 이달 초 취임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만나 유치 협력을 요청하려 했지만, 총리와 회담 대신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2세는 이 부회장과 직접적인 만남은 없었지만,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과는 인연이 있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95년 10월 13일 영국 윈야드에서 열린 삼성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해 이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엘리자베스 2세는 당시 "삼성의 윈야드단지는 삼성과 이곳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상징하고 있다. 양국간 경제협력의 새장을 여는 윈야드 파크 준공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1995년 10월 13일 영국 윈야드 삼성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이건희 전 회장의 모습. [출처=삼성전자]
1995년 10월 13일 영국 윈야드 삼성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이건희 전 회장의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현재 영국 왕실 가전 공급업체로서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등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국법인도 서거 당일인 지난 8일(현지시간) 추모 성명을 삼성전자 홈페이지 전면에 배너로 게시하며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이 부회장의 영국 방문에 삼성전자의 ARM 인수설도 다시 거론된다. ARM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의 강자 기업이다. 올해 1월 엔비디아가 반(反)독점 심사를 넘지 못해 ARM 인수를 포기했는데 컨소시엄 형태로 기업들이 공동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선 SK하이닉스가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AP 강화를 천명한 삼성전자도 뛰어들 수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P의 90% 이상이 ARM의 설계도를 사용하는 만큼 시장에서의 패권이 대단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만의 AP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AP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모델에 AMD와 손잡고 개발한 자체 AP인 엑시노스2200를 탑재한 바 있다.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두고 삼성전자와 진검승부 중인 인텔도 지난 2월 선제적으로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1·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125조8896억원이다. 차입금을 포함해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을 포함할 경우 현재 삼성전자가 M&A에 투입할 수 있는 자산은 최대 20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삼성은 2016년 삼성전자가 9조4000억원에 하만을 인수한 후 조 단위 M&A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M&A 대상으로는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전력반도체(PMIC) 등을 만드는 인피니언이나 NXP, 파운드리 업체부터 로봇,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까지 다양한 기업이 거론된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올 1월 "세트(가전·모바일)와 부품(반도체)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수의 M&A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단기적인 프로젝트와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모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서도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보고 있고 많은 진척이 있다”면서 “특성상 업종과 회사 이름을 밝힐 수 없고,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장례식이 끝나면 이 부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윤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는 것이 아닌 만큼 따로 경제인 사절단은 꾸리지 않았는데,몇몇 기업인들이 동행할 가능성은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제 3회 SK의 밤' 행사 참여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이 미국에 방문하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에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22일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 재판이 예정돼 있어 시간이 많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일정이 비공개로 이뤄지는 만큼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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