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사업 흑자에 물적분할·쪼개기 상장할까
LG전자, 전장사업 흑자에 물적분할·쪼개기 상장할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8.09 08:16
  • 수정 2022.08.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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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S사업부 2분기 영업이익 500억원… 26분기 만에 흑자
지난해 그린사업 일부 물적분할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
IPO 추진 시 주가 하락으로 주주 피해 우려... 회사 "현재 IPO 계획 없다"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와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해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와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출처=LG전자]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사업에서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IPO)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장부품 사업 부서인 VS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문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또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을 설립한 바 있다. LG마그나가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면 주가 하락으로 기존 LG전자 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첫 분기 흑자다. 

LG는 적자 투성이였던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부진 사업을 정리하면서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로봇,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얼마 전 태양광 사업 철수도 이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적자사업부를 철수하는 대신 지난 1분기에는 통신 특허와 지식재산권(IP), 2분기엔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 것이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키울 의지다. 회사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물적분할한 데 이어 같은해 7월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와의 동력전달장치 합작사인 LG마그나를 설립했다. LG마그나는 전장사업 가운데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형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담당한다. 

인수합병(M&A)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한 데 이어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Cybellum)의 지분 63.9%를 확보했다. LG전자는 사이벨럼과 함께 전장사업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장사업을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3개 축으로 재편해 미래사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성장은 두드러졌다.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올 상반기 총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회사는 최근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상반기에 거둔 약 8조원의 신규 수주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인 약 60조원의 13%를 넘어서는 성과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해 연말에는 총 수주잔고가 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처=LG전자]
[출처=LG전자]

이런 장밋빛 전망에도 일각에선 VS사업부가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물적분할 후 상장 절차를 밟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VS사업부 내 그린사업 일부가 지난해 LG마그나로 물적분할로 독립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특정 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고, 신설회사의 주식은 모두 모회사가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기업 분할의 한 방식이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의 주가를 희석시켜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비판에 처해있다.

'인적분할과 기업가치' 논문에 따르면 기업분할은 주식의 귀속여부에 따라 인적분할과 물적분할로 구분되는데, 인적분할에서는 기존 주주가 분할비율에 따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분받게 된다. 이 경우 분할공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신설회사는 재상장되고 존속회사는 변경상장되어 새로 거래된다. 반면 물적분할에서는 분할모회사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100% 승계하게 되기 때문에, 신설되는 자회사는 분할모회사의 경영권 지배를 받게 되며 모회사의 기존주주에게는 지분의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기존 주주들에게는 주식분할이 없어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실제로 LG화학의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을 발표한 날 5.37%, 다음날에는 6.11%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각각 물적분할한다고 밝힌 이후 지난해 7월 1일부터 8월 19일까지 불과 한달 20일만에 주가가 22.17% 하락했다.

다만 LG마그나는 합작법인(지분 LG전자 51%, 마그나 49%)으로서 LG전자의 완전 자회사가 아니고, 멕시코·중국 등 해외에 공장을 증설하며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라 당장 상장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회사인 LG전자의 현금성 자산도 3월 말 기준 5조6000억원으로 투자여력이 높아 자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도 아니다. 그럼에도 마그나와의 시너지 창출과 그룹규모 확대를 위해 IPO를 추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IPO는 유상증자나 당장의 신사업 성과보다 기업 가치를 빠르게 띄울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LG마그나의 IPO 계획은 없다"라며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가 주축인 VS사업부, LG마그나, 인수한 ZKW까지 3개의 축으로 전장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추가로 물적분할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국회에서는 물적분할에 따른 주주 피해를 막기 위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용우 의원은 지난 3월 기업의 물적분할에 관한 이사회 결의시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면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주총회 전 기업에게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의사를 통지하고 주주총회 결의일부터 20일 이내에 소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수해 줄 것을 청구할 수 있다. 이사회의 물적분할 결의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주주가 일정한 요건을 갖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기업은 하락하기 전 가격으로 주주의 주식을 매수해줘야 한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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