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정상회담] '전기차 생산 핵심거점'… 세계 4위 인구대국에 꽂힌 현대차
[한·인니 정상회담] '전기차 생산 핵심거점'… 세계 4위 인구대국에 꽂힌 현대차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7.29 09:40
  • 수정 2022.07.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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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1박2일 방한
현대차,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생산기지 구축
日 텃밭인 인니 시장에 전기차 집중 공략
반도체 쇼티지·중국 시장 부진 만회 목적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 세 번째)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 세 번째)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방한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별도로 면담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별도 면담을 갖고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이 친환경에서 첨단 미래 분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면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조코위 대통령과 현대차그룹의 인간 중심의 스마트시티 비전과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유하고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등 인도네시아 친환경 모빌리티 성장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과정에서도 현대차그룹이 클린 모빌리티 등 중요한 솔루션 제공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국토 균형 발전과 수도인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신수도는 스마트시티로 건설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완성차와 건설, 물류, 로봇,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친환경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이 친환경에서 첨단 미래 분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등 인도네시아 친환경 모빌리티 성장에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해 인구 6억 이상의 아세안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자동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라며 "이는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내에서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 육성부터 생산, 판매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현지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조코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현대차그룹]
지난 3월 현지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조코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현대차그룹]

여기에 일본이 강세인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을 전기차로 공략해 판도를 바꿔나간다는 포부다.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후 현재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인 만큼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한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 1∼5월 39만6153대다. 이 가운데 일본 차의 점유율이 93.1%에 달하고 있지만, 전기차만큼은 현대차가 일본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전기차 333대를 팔아 인도네시아 전체 전기차 판매량 363대 가운데 92%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총 605대 판매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약 8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 7천m2의 부지에 지어졌으며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 5천만 달러다. 인도네시아는 대통령령을 통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현지 부품과 인력 등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부품 수입 관세 및 사치세(15%) 면제외에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전기차 시장 선점 외에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타파하기 위함도 있다. 완성차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일부 지역의 봉쇄,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35만대를 팔아 점유율이 1.8%에 그쳤다. 전년 점유율도 2.3%에서 0.5%포인트 줄었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의 부진과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처지다.

현대차 관계자는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도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의 전략형 모델 소형 다목적차량(MPV)인 '스타게이저'는 올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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