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만년 3등' LG유플러스가 데이터를 판매한다고?
[시선집중] '만년 3등' LG유플러스가 데이터를 판매한다고?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6.14 07:36
  • 수정 2022.06.14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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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대상 'AICC' 서비스, B2B 빅데이터 서비스 '데이터플러스' 출시
지난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자사 데이터 상품화해 수익원 다각화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전무)가 간담회에서 AI 및 데이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출처=LG유플러스]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전무)가 간담회에서 AI 및 데이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출처=LG유플러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같이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데이터 활용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을 넘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들도 자사 데이터를 상품화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최근 데이터를 자산화에 수익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통신 업계 만년 3위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통신사로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전략적으로 자산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전무)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같이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혁신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LG유플러스는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조직인 'CDO'를 지난해 7월 신설했다. 이 조직의 수장을 맡아 올해 초 LG유플러스에 합류한 황규별 CDO는 미국 델타항공, 다이렉TV(DirecTV), AT&T, 워너미디어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분석하여 수익화를 담당한 전문가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콘텐츠·데이터·광고 분야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데이터 분야 전문가인 황 CDO를 영입했다. LG유플러스는 함께 올해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디지털 경험에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도록 AI와 빅데이터를 확산하기로 했다. 

황 CDO는 여기에 데이터 및 AI를 활용한 수익창출을 위해 ▲소상공인 특화 AICC 서비스 출시 및 데이터 상품(데이터플러스/U+콕) 경쟁력 강화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 개편 ▲개발역량 내재화를 위한 우수인재 두 배 확대 등을 추진키로 했다. 가령 AICC는 AI를 고객 센터에 적용하기 위한 프로덕트를 서비스하는 그룹으로, 소상공인 특화 AI 콜봇 서비스 'AI 가게 매니저'를 8월 출시할 예정이다.

데이터플러스는 LG유플러스가 보유한 고객 특성, 미디어소비, 이동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수요를 분석해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데 필요한 인사이트·데이터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는 B2B 빅데이터 서비스다.

[출처=LG유플러스]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이같은 AI와 데이터 사업에 골몰하는 이유는 '3등' 꼬리표를 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에 초점을 둔 SK텔레콤, AI·로봇 등에 방점을 찍은 KT 등 통신의 ‘비통신’ 투자에 LG유플러스도 더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신한은행·CJ올리브네트웍스와 통신·금융·유통 마이데이터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고객 통신 데이터는 익명·가명처리해 유동인구 통계조사, IPTV 시청률 조사 등 기업간거래(B2B) 상품으로 다듬는다. 미 통신사 AT&T에서 고객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신상품을 구상했던 황 CDO가 지휘한다.

데이터 상품화가 제대로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쟁사인 KT도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본허가를 취득하면 BC카드, 케이뱅크 등 자사 계열사와 시너지 발휘가 쉽고 보유 데이터도 많아 KT가 앞서 갈 수 있는 형국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선 마이데이터 사업추진을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목적사업에 추가하기도 했다.

다만 성장 정체 우려가 사업 추진에 힘을 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2%,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15.2% 줄었다. 이는 통신 3사 중 유일 역성장이다. 여기에 설비투자(CAPEX) 규모도 전년 대비 5% 줄어드는 등 투자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출처=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출처=LG유플러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한 '애자일(agile·날렵하고 민첩한)', '디지털 전환' 경영 키워드와도 밀접하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로덕트 중심 조직은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토스 등 테크기업들이 도입한 시스템으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프로덕트 중심 문화를 뿌리내리고, 외주와 제휴에 의존하던 개발역량을 내재화하는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까지 AI/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SW/ML-Ops(소프트웨어/기계학습 상용 적용) 엔지니어 등 200여명의 우수 개발인력을 채용하여 현재 인원의 두 배 수준인 400명까지 전문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황 CDO는 "이러한 프로덕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처럼 애자일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필수다"라며 "CDO는 현재 200여명이 20여개 이상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팀에 배속된 전문가들이 기획-개발-출시까지 사업전반에 대한 전략과 예산의 자율권을 보장받는 조직운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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