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피 눈물을 삼키며...다시 농사짓기 위해 분투하는 우크라이나 농부들
[우크라 줌인] 피 눈물을 삼키며...다시 농사짓기 위해 분투하는 우크라이나 농부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5.29 06:50
  • 수정 2022.05.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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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밀밭.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밀밭. [사진=연합뉴스]

"가족 잃은 피눈물을 삼키며.."

인터넷 뉴스 매체 폴리티코는 전쟁으로 파괴된 자신의 농장을 재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체르니히우 지역의 농장주 그리고리 트카첸코의 이야기를 전했다.

전쟁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지난 3월 초 러시아군이 퍼부은 폭격이 농장 안의 건물, 기계, 가축 들을 휩쓸어갔다. 농장으로 다시 돌아갔을 때는 처참한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이 농장은 옥수수, 감자, 우유를 생산하던 곳이었다.

트카첸코는 “그들이 우리에게 폭격을 퍼부었다. 여기에 불발된 미사일들이 많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마을 루카쉬브카는 3일 동안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고, 이 공격으로 그의 농장에서 일하던 60대 여성이 사망했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그의 농장 곳곳에 지뢰를 놓고 미사일 공격으로 이미 죽은 소들을 약탈하러 나섰다고 한다. 그는 끔찍했다며, 농장에 있던 여성 가족의 속옷들까지 전리품으로 가져갔다며 분노했다.

트카첸코의 농장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유럽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는 보통 자국 인구의 10배를 먹일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밀과 해바라기유, 옥수수를 북아프리카와 중동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집트, 레바논, 모리타니아 같은 국가들은 러시아가 흑해에 위치한 항구들을 봉쇄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힘겹게 나오는 수출품들에 의존하며 연명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미뤄진 봄 파종을 서둘러 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파괴한 규모는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정도이다. 식품 가격들이 치솟고 있으며, 이는 이미 기록적인 수준의 세계 기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전례없는 위기를 유발하고 있다고 유엔과 유럽연합의 최근 합동 보고서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외교관 마키얀 드미트라세비치는 지난 주 폴란드에서 열린 유엔 식량안보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지금 자국 국민들을 위한 식량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농토를 갖고 있다. 때문에 러시아가 고의적으로 농장들을 타겟으로 하는 것은 아주 잔인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체르노잼(chernozem)’이라고 하는 비옥한 흙토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북에서 남으로, 동에서 서로 걸쳐 벨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토지의 많은 부분이 전쟁 때문에 지금 기능을 못하고 있다.

약 1,000만 헥타르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전체 농지의 3분의 1이, 러시아군에게 점령되거나 곳곳에 깔린 지뢰와 불발탄, 파손된 탱크 등의 잔해들로 생산을 못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의 환경 NGO 에코액션(Ecoaction)의 토지 전문가 미카일로 아모소프는 말했다.

그는 600~700만 헥타르의 많은 체르노잼이 현재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며, “러시아는 발이 닿는 모든 곳에 지뢰들을 설치했는데, 지뢰들을 제거하는 데 3년에서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많은 농부들이 위험하기 때문에 방탄조끼를 입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카첸코는 러시아군이 퇴각했을 때 그의 농지에 불발된 포탄들이 많이 흩어져 있었다며, “기술적인 부분들은 대부분 복원됐지만, 지뢰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전쟁 이후 연료와 비료를 포함한 필수적인 물자들을 공급받는 데도 어려움이 있음에도,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열심히 옥수수, 해바라기, 대두 등을 파종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해에 비해 약 70% 농지에 파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부 보호 조직인 우크라이나 농업포럼의 대표 마릴라 두디크는 “5-6주 전에는 우크라이나 농지의 30-40%만 파종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이후에 수확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위협이 드리워져 있다고 한다. 두디크는 “3개월 뒤에는 밀 추수철이 올 텐데, 러시아가 공격해서 이를 약탈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이미 40만 미터톤의 식량을 약탈했고 이를 동맹인 시리아에 수출하려고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드미트라세비치는 유엔 회의에서 “러시아군은 루한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자포리지아를 점령하면서 우리의 곡식과 해바라기유를 탈취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농무부는 2022-2023년 우크라이나의 밀 생산이 2,150만 미터톤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해 3,300만 미터톤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또한 남부의 헤르손과 자포리지아 지역의 오이, 양배추, 토마토, 수박 생산 또한 이 지역의 치열한 전투로 인해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아모소프는 “아주 필수적인 채소들은 아니지만 건강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고, 소규모 농장들의 주요 생산품”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7~8월에 수확하는 곡식을 손에 넣지 않는다고 해도 보관창고 역시 부족하기 때문에 수확물이 쉽게 썩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대형 곡물창고들도 공격 타겟으로 하고 있다. 새로 수확하는 곡식을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최고 경제학자 막시모 토레로는 말했다.

그러나 보관과 가격의 위기는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 식량의 90%는 이 경로를 통해 나가고 있었다.  

약 2,400만 미터톤의 밀과 옥수수가 수출이 안 돼 우크라이나 안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토레노는 출하가 될 수만 있다면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농부들에게 닥친 진짜 어려움은 수확한 농산물을 거래해 주는 거래자들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부 트카첸코는 “큰 문제는 돈이다. 창고를 복원하고 수확물을 보관할 시간은 충분하지만 큰 문제는 함께 돈을 버는 것”이라며, “나는 농장을 재건할 것이다. 전쟁 전보다 훨씬 좋게 만들 것이다. 또 다시 그 자들이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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