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X-ray] 재계 2위 오른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원팀 리더십' 빛났다
[재계 X-ray] 재계 2위 오른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원팀 리더십' 빛났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4.28 08:42
  • 수정 2022.04.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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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그룹에 딥체인지·사회적 책임 경영(ESG) 강조
'원팀' 된 계열사, 주총서 최 회장 주문 실행 방안 고민
SK, 대기업 답지 않은 기민한 경영으로 '재계 2위' 달성
[최태원 SK그룹 회장 / 출처=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SK그룹이 17년간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2위를 차지하고 있던 현대자동차를 꺾었다. 국내 5대 재계 순위가 바뀐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SK가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엔 최태원 회장의 전략적 리더쉽과 계열사·SK그룹간 '원팀' 마인드가 꼽힌다. 최 회장 중심으로 각 계열사가 기민한 경영을 펼친 결과물이란 것이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는 자산총액 291조9689억 원을 기록하며 현대차(257조8453억 원)를 꺾고 재계 2위 자리에 올랐다. 1위는 삼성(자산총액 483조9188억 원), 4위는 LG(167조5013억 원), 5위는 롯데(121조5887억 원) 등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SK그룹이 이처럼 발빠른 성장을 한 것에 대해 ▲SK하이닉스 반도체 매출 증가 ▲SK이노베이션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회사(SK온) 설립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 환경 개선 등을 꼽았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를 주문한 이후 그룹의 포트폴리오 혁신을 가속화했다. 에너지·화학·ICT 중심이던 그룹 성장동력을 반도체·배터리·바이오로 바꾼 것이다. SK그룹 내에선 해당 분야들을 합해 BBC(Battery, Bio, Chip)라고 일컫는다. 그룹 및 계열사들이 이같은 최 회장의 목소리와 방향성을 함께한 것이 기업 가치 상승의 주된 요인이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일례로 지난달 진행된 SK그룹 계열사의 주주총회 안건 중 절반 이상이 최 회장이 강조한 '경영 화두'로 채워진 점을 들 수 있다. SK㈜·SK이노베이션·SK스퀘어·SK하이닉스·SK텔레콤·SKC·SK네트웍스·SK바이오팜 등 계열사 8곳의 주총 주요 안건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 관련이 7건, ESG 관련은 5건, 파이낸셜 스토리 관련은 2건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SK그룹

그룹 자산 증가의 효자 역할을 한 분야는 반도체다. 지난해 자산 증가액 52조5000억 원 가운데 20조 9000억 원이 반도체 분야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올해 역대 최고 매출 달성 기록을 갈아치웠다. 

회사의 1분기 성적은 매출 12조1557억 원, 영업이익 2조8596억 원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되는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가 새로운 기록을 써낸 것이다. 업계는 지난해 말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인텔 낸드 사업부(자회사 '솔리다임') 실적까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향후 낸드 시장에서 톱 지위를 달성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지난 2012년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최 회장은 일부 임직원들의 인수 반대 의사와 부딪혔다. 효성 그룹마저도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다 백기를 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 회장은 "내 동물적 감각을 믿어달라"며 그룹 내부 목소리를 설득해 3조4000억 원에 인수 추진을 강행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SK하이닉스가 재조명받으며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자 재계는 '미운 오리가 백조로 변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최 회장의 '동물적 감각'은 신규사 설립에도 빛을 발휘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부를 분리해 SK온으로, 석유개발 사업부는 SK어스온으로 각각 물적분할했다. 또 SK케미칼은 전력·스팀 공급사업부를 분리해 SK멀티유틸리티를 설립하면서 SK그룹의 총 분할 설립 자산 가치만 7조9000억 원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최근 3년간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SK E&S의 우선주 발행, SK온의 투자유치 등으로 흡수한 현금만 12조 원으로 추측되고 있다. 금융업계는 이렇게 마련된 수조원 대 자금이 최 회장의 '딥 체인지'를 가속화시키는 윤활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그룹 측은 "자산 규모와 같은 외형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가치나 사회적가치, ESG와 같은 핵심 지표를 높이는데 앞장서겠다"라며 "앞으로도 주주·투자자·협력업체·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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