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전쟁] 고급 인력 뺏길라…삼성전자·SK하이닉스 '노심초사'
[인재 전쟁] 고급 인력 뺏길라…삼성전자·SK하이닉스 '노심초사'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4.20 15:48
  • 수정 2022.04.20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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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선두주자급 삼성전자, 노조와 임금 협상 두고 진통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직원 불만에 연봉 반납 초강수 두기도
일부 고급 인력 해외 기업으로 눈 돌려…기술 유출까지도 우려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에서 패권을 위한 인재 확보에 한창이다. 고급 인력들의 경쟁사 이직에 이어 해외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반도체 선두주자격인 삼성전자가 노조와 임금 교섭을 장기간 이어가면서 고충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사측과 실무교섭을 가졌지만 입장차가 엇갈리면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측에선 기본급 4% 인상을, 근로자 위원들은 두자릿수 인상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임금인상을 2~3월에 실시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임직원은 부서 이동을 요구하거나 이직이란 초강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 나온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반도체 초호황으로 업계 연봉이 비슷해지면서 타사 이직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해피프라이데이, 리프레시 제도 등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데다 수시채용 제도로 이직에 메리트가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 반도체 사업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 20% 수준의 초과이익분배금(PS) 명목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내부에선 입사 4년차 직원의 공개 메일을 시작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연봉을 반납한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 반도체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인재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도 정부의 대폭 지원 속에 반도체 생산 장비를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리겠다며 기업들을 독려했다. 외국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공급망을 완전 구축하기 위해 보조금까지 지원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EU)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중견 기업은 물론, 삼성과 SK 같은 대기업들도 기술 탈취 우려가 큰 인력 유출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며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도 후속 조치를 빨리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인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광주 서구을)은 지난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이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세제 혜택 ▲인력 보호 및 양성이라는 당초 취지를 달성하기에는 특별법이 부족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법안의 핵심이라고 여겼던 인재 양성 방안에는 낙제점을 매겼다. 양 의원은 특별법을 '미완의 숙제'로 규정하고 후속 조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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