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전쟁] "등록금에 석박사 진학까지 지원"... 반도체 업계, 인재 모시기 '한창'
[인재 전쟁] "등록금에 석박사 진학까지 지원"... 반도체 업계, 인재 모시기 '한창'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4.19 07:57
  • 수정 2022.04.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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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전공 신설, 석박사과정 지원, 사내대학 진학 독려 등 인재 육성
삼성전자는 6∼7일 이틀간 올해 하반기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30일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지난 10월 30일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에서 패권을 위해 인재 찾기에 혈안이다. 대학교 내 반도체공학과 신설, 석박사 학위 지원, 사내 대학 활성화 등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서울 내 2곳의 대학교와 차세대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원하는 수준의 인력 확보를 위해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넘어 적극적인 인재 육성에 팔을 걷은 것이다. 입학 이후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을 지원 받는 데다 취업도 보장된다.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위해 대학원 연계 진학이나 연구 비용도 지원한다.

한양대학교는 지난 11일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한양대는 공과대학 내에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올해 말 정원 40명(수시 24명, 정시 16명) 규모로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들은 한양대와 SK하이닉스가 공동 개발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반도체 관련 전문지식과 실무적 소양을 갖춘 반도체 전문가로 양성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교와 SK하이닉스에서 학비전액 및 매달 학업 보조금을 지원받고, 졸업 후 SK하이닉스에 취업하게 된다. SK하이닉스의 연구실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며 미국 실리콘밸리 및 해외 학회, 연구소 방문 등의 견학기회 제공된다.

하이닉스는 지난달 서강대학교와도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서강대는 전자공학과를 모체학과로 공대 내에 '시스템 반도체 공학과'를 신설해 공동으로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서강대는 먼저 공과대학 내에 정원 30명 규모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올해 말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강대 교수진은 SK하이닉스에서 필요로 하는 설계 및 반도체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신설학과를 구성하여 기업 맞춤형 반도체 전문인력을 중점적으로 양성하게 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SK하이닉스로부터 학비 전액을 지원받으며, 졸업 후 SK하이닉스 취업이 연계된다. SK하이닉스는 학생 선발 및 교육지원 등 학사 운영 전반에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11일 서울 성동구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한 계약식 행사에서 김우승 총장(왼쪽에서 첫번째)과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화면 속 오른쪽 첫번째)이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일 서울 성동구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한 계약식 행사에서 김우승 총장(왼쪽에서 첫번째)과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화면 속 오른쪽 첫번째)이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국내 대학과 계약학과·연합전공 등 산학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고려대학교에 6G를 포함해 차세대 통신 기술을 다루는 '차세대통신학과'를 전기전자공학부에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신설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2023년부터 매년 30명의 신입생을 차세대통신학과로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통신 분야의 이론과 실습이 연계된 실무 맞춤형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통신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되며, 재학 기간 동안 등록금 전액과 학비보조금이 산학장학금으로 지원된다. 또 삼성전자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 해외 저명 학회 참관 등 다양한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6년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시작으로 채용 보장형 계약학과를 최초로 선보였다. 해당 전공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1세대 계약학과다.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금을 포함해 2년간(4개 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최소한의 채용절차를 통과하면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대학원 연계 진학 시 전액 장학금 및 학업 장려금도 지원한다.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 또한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된다.

연세대에서는 시스템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학과가 개설됐다. 2019년 4월 30일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일환이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당시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었고 작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했다.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가 보장되고 장학금 및 특전, 교육혜택도 주어진다. 앞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도 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어 학비 전액 및 보조금을 지원받고 국내외 연수 기회, 대학원 연계 진학 등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사내대학 설립도 인재 지원 방식이다. 1989년 설립된 삼성전자 공과대학교(SSIT)는 국가에서 인정한 최초의 사내대학으로 실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SSIT는 처음에는 설계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는데 2001년 교과부 승인 이후 국내 유일의 사내 교육기관이 됐다. 2005년부터 학사 학위를 수여하기 시작했다. 입학은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임직원들만 가능하다. 

SK하이닉스 사내대학 'SKHU'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 사내대학 'SKHU'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도 2017년 사내대학인 SKHU(SK hynix University)를 만들어 임직원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전문가 육성'이 설립 목표다. D램, 낸드, 솔루션, 제조기술, 마케팅, 경영지원 등 총 12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김진국 전 SK하이닉스 최고기술책임자(CTO, 현 SKHU 총장), 부문별 조직장이 단과대 학장 역할을 맡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전쟁 등 리스크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미중 패권경쟁이 글로벌 산업지형과 공급망을 흔들고, 그 여파가 국가 간 안보와 동맹 등 국제질서 재편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도국들은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열린 사고를 가진 젊은 인재 영입이 기술패권 확보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단순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 외에도 인재가 기업에 들어와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며 "국가필수전략기술로 선정된 반도체 기술패권 확보를 위한 기업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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