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ARM 인수 위해 컨소시엄 결성?... "공동 인수 쉽지 않다"
[이슈 포커스] ARM 인수 위해 컨소시엄 결성?... "공동 인수 쉽지 않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4.12 07:46
  • 수정 2022.04.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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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반독점 심사 리스크에 엔비디아 매각 무산
인텔 이어 SK하이닉스도 컨소시엄 인수 참여 의사
초유의 공동 인수 제안에 업계 "가능성 크지 않다"
ARM. [출처=연합뉴스]
ARM. [출처=연합뉴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의 강자 기업 ARM을 두고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반(反)독점 심사를 넘지 못해 올해 1월 인수를 포기한 ARM에 컨소시엄 형태로 기업들이 공동 인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SK하이닉스 외에 AP 강화를 천명한 삼성전자도 눈독을 들일 수 있지만, 이해 관계가 다르고 초거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인 만큼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하이닉스·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 후 "ARM 인수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RM은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이지만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IP)만 만들고 라이센스를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물리적인 CPU나 GPU, SoC, 마이크로컨트롤러 등을 생산하지 않는다. 라이센스는 삼성전자와 같은 종합 반도체 회사(IDM)나 TSMC와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에 판매한다.  

전 세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90% 이상이 ARM의 설계도를 사용하는 만큼 시장에서의 패권이 대단하다. 모바일 칩 설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만큼 인수 시도가 빈번했다. 

2016년 7월 18일 소프트뱅크는 ARM을 총 320억 달러(약 38조원)를 들여 인수하였다. 소프트뱅크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투자자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ARM 기업공개(IPO)를 검토했지만 이를 포기했다. 엔비디아가 지난 해 말 영국 CMA에 제출한 의견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상장을 통해 투자이익을 회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IPO를 포기했다.

IPO를 포기한 사이 고객사 중 하나였던 엔비디아가 인수를 추진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로 불리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 시장 절대 강자다. 2020년 9월 소프트뱅크에 400억 달러(약 48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인수금액을 적어냈다.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쳐.]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시장에서 패권을 가진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퀄컴 등 경쟁 기업들이 반대 의사를 표했다. 여기에 ARM이 영국 기업인 특성상 미국 기업인 엔비디아에 인수되면 반도체 미국 편중 현상도 지적됐다.

7부 능선으로 불리는 반독점 심사도 넘지 못하며 엔비디아는 지난 2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각국 규제로 중대한 제약사항이 발생해, 거래를 더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은 공동 인수에 나설 의사를 내비쳤다. 반독점 심사 리스크로 단독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컨소시엄을 꾸려 지분을 획득한다는 것이다.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두고 삼성전자와 진검승부 중인 IDM 인텔이 지난 2월 선제적으로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컨소시엄 구성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참여 가능성이 있다.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지난달 타운홀 미팅에서 "갤럭시만의 AP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모델에 탑재된 엑시노스2200를 발판 삼아 AP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5%로 5위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10%)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AP 경쟁력 강화와 시스템 반도체에 필요한 아키텍처 확보를 위해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규모 있는 M&A를 위한 실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세트(가전·모바일)와 부품(반도체)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수의 M&A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단기적인 프로젝트와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모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가 성사될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보다 훨씬 빨리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는 ARM 인수에 나설 회사가 없는데다 이해관계가 제각기 달라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가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주장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한국, 중국, 일본 등 제각기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을 수도 없고 지분 싸움도 치열할 것"이라며 "단독 인수가 안되면 소프트뱅크는 IPO로 방향을 틀어 규모를 키우고자 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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