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율표로 읽는 산업] "부르는 게 값이야" 전기차 뜨자 리튬값 천정부지… 확보 경쟁 심화
[주기율표로 읽는 산업] "부르는 게 값이야" 전기차 뜨자 리튬값 천정부지… 확보 경쟁 심화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4.07 08:23
  • 수정 2022.04.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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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황금' 이명… '리튬 이온 전지' 각광
1년 새 가격 5배 ↑… 미중 간 패권경쟁도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PosLX공장 및 리튬 염수저장시설)[사진=포스코 제공]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PosLX공장 및 리튬 염수저장시설). [사진=포스코 제공]

정부가 2차전지로 불리는 배터리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리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소는 주기율표의 세 번째(1족 2주기) 화학 원소로, 기호는 Li다. 가장 밀도가 낮은 금속 원소로, 금속 원소 중에서도 가장 가볍다. 1족 원소들은 수소를 제외하면 모두 알칼리 금속인데 반응성이 높아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산화물을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금속 광택을 잃는다. 산소 외에도 여러 비금속 원소와 반응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튬은 '하얀 황금'이라는 이명으로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배터리의 일종인 리튬 이온 전지는 다른 배터리에 비해 가볍고 높은 에너지 밀도로 고용량, 고효율 구현이 가능해 소형 가전,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도 널리 쓰인다.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전기 자동차에 리튬 전지가 쓰이고 있어 전기차 산업에선 리튬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유럽에선 전기차 판매가 디젤차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 회사는 테슬라이고, 가장 많이 판매한 나라는 중국이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66만여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7.9%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2020년 3.9%에서 지난해 7.9%로 올라선 것이다. 올해 10%를 넘어설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되면서 배터리 원료인 리튬 확보를 위해 경쟁은 치열해졌다. 중국은 지난해 리튬 채굴 회사 인수와 광산 지분 확보에 나서며 시장에서 패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중국이 확보한 리튬 규모는 2020년 세계 기업들이 맺은 전체 채굴 계약 물량에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허베이성의 리튬 배터리 공장. [출처=연합뉴스]
중국 허베이성의 리튬 배터리 공장. [출처=연합뉴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등지에 매장된 리튬 확보를 위한 '리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도 프로젝트를 통해 자국 중심의 공급체계를 만들어 패권을 흔들겠다는 포부다. '신냉전'으로 대표되는 미중 간 패권경쟁이 리튬으로도 옮겨 붙은 것이다.

유럽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스웨덴은 유럽 최초로 전기차 리튬 배터리의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상업 판매에 들어갈 예정으로, 앞으로 연 100만 대분의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도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하나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독일 벌칸에너지로부터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수산화리튬 4만5000t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약 110만 대분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삼성SDI는 중국 리튬생산기업 간펑리튬에 지분 1.8%를 투자해 리튬 수급에 나섰다. 2020년엔 호주 니켈·코발트 제련기업 QPM의 테크프로젝트를 통해 3~5년간 매년 6000톤의 니켈을 공급받기로 했다.

SK온은 작년 스위스 코발트 생산 기업인 글렌코어와 2020~2025년 코발트 약 3만 톤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리튬 생산업체 톈치리튬퀴나나와 2024년까지 약 5만 톤의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었다.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출처=연합뉴스]

3사는 중국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을 다양화해 요소수 사태와 같은 리스크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산화리튬의 중국 의존도는 85%에 육박한다. 중국은 요소수 사태에서 드러났듯 원자재를 무기로 삼아 우리나라 공급망을 흔들 위험이 여전하다. LG경제연구원은 ‘2022년 국내외 경제전망에서 "최근 요소수 대란과 같은 공급교란 리스크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리튬의 주요 생산지인 남미 지역에서도 리튬 자원을 국유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2월 리튬을 위한 국영기업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리튬은 정부의 것도 아니고 멕시코와 국민의 것"이라며 국유화를 시사했다.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로 대표되는 남미 '리튬 삼각지대' 또한 국유화 논의가 솔솔 나오고 있다.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1년 새 5배가 뛰었다.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가격정보 제공업체인 '아시안 메탈'을 인용해 중국 내 리튬 가격이 지난해 6월 저점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15일까지 472% 급등했다. 또 다른 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스전스'가 집계하는 전 세계 리튬 가격 지수는 지난 1년간 490% 가까이 급등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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