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사대전 점화] 투쟁 DNA 불어넣는 삼성전자 노조, 견문발검 전락하나
[2022 노사대전 점화] 투쟁 DNA 불어넣는 삼성전자 노조, 견문발검 전락하나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2.15 17:07
  • 수정 2022.02.16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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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조, 16일 기자회견 열고 파업 여부 공개할 듯
직원 A씨 "노조가 너무 무리한 요구…임직원들 큰 동요 없어"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창립 53년만에 처음으로 파업 기로에 놓였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이번 파업 여부에 동요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노조원들이 비공개로 활동하고 있으나 파업시 이들의 신분이 노출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다는 점, 그리고 4%의 노조원을 제외한 96% 직원들은 회사에 강성 투쟁을 해야할 만큼 불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 등이다.

삼성전자 직원 A씨는 15일 위키리크스한국과의 통화에서 "내일 노조가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고는 하는데 직원들은 생각보다 크게 관심 갖고 있지 않다"면서 "직원들이 보더라도 노조가 너무 지나친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힘을 모아도 될까말까 할텐데 96%의 직원들은 회사에 큰 불만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강성 노조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노조 측 리스크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노조에 속한 또 다른 직원 B씨는 비공개로 노조 활동을 이어가고 상황에서 파업시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대부분 삼성전자 노조원들은 비공개로 활동하고 있다. 혹시나 회사에서 보복을 가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에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B씨는 "아직 회사에서 보복을 한 사례가 있었다고는 들어본 적 없다. 자세한 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측에 물어봐달라"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14일 두 차례 삼성전자 사측과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고용노동부 산하 중노위로부터 최종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공동교섭단으로 나선 노조 집단은 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 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곳이다. 이들은 중노위의 이같은 결정으로 합법적 쟁의권을 획득하고 오늘(15일) 파업 찬반 투표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전 직원 1000만 원 일괄 인상 및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후 교섭 과정에서 이들은 ▲포괄임금제 폐지 ▲계약 연봉 정액인상시 성과급 지급기준 마련 전제로 인상수준 조정 가능 ▲코로나19 격려금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회사는 노사협의회 협상에서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 외엔 추가 인상이 어렵단 입장을 고수하면서 의견차를 보였다. 

만약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생산 라인에 악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노조 조합원 총 4500여 명 중 절반 정도가 기흥캠퍼스 등 반도체 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원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생산 특성상 공정이 한 번 멈추면 재가동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들이 일손을 놓게 될 경우 금액 손실이 불가피하다. 

여론도 노조와 입장차가 극명한 분위기다. 30대 한 여성 시민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건 노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근 삼성에 노조가 생기면서 기업 경쟁력이 떨어질까 걱정된다. 노조보다 삼성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은 "노조가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4%뿐이 안된다고 들었다"면서 "대한민국 최고 연봉을 받는 사람들일텐데 연봉에 불만 있다고 파업한다는 게 잘 공감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측은 "여론이 비판적이든 아니든 우린 신경쓰지 않고 있다"면서 "내부 분위기를 모르기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교섭단은 추후 파업을 진행할 지 안할 지를 결정짓는 투표 결과를 내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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