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 미국 동맹 맺을 권리 '침범 방어' 강조
[월드 프리즘]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 미국 동맹 맺을 권리 '침범 방어' 강조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1.28 06:32
  • 수정 2022.01.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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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접경서 훈련하는 러시아군 장갑차량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접경서 훈련하는 러시아군 장갑차량 [AP=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러시아의 요구에 서한을 통해 답을 보내기는 했지만, 핵심 쟁점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권리를 지지하는 워싱턴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27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 서방 언론이 전했다.

미국은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 존 설리번을 통해 러시아 외교부에 전달한 이번 문서에서 유럽 안보와 관련된 일부 사항들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반복해 강조했다. 그러나 토니 블링컨 국무부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동맹을 맺을 권리는 침범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외무부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가 미국의 반응이 크렘린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보복 조치’를 거론하며 위협을 가한지 몇 시간 만에 이같이 말했다.

“세부 사항을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나는 이 서한에는 우리가 몇 주 동안, 어떤 의미에서는 몇 년 동안 반복해온 내용이 들어있다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은 나토의 문이 언제나 열려있다는 원칙을 지지한다는 말입니다.”

블링컨은 “이 원칙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덧붙이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은 “외교에 있어서는 기밀 유지가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에 이번에 미국이 보낸 서한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지난 수요일 나토 측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미국과 비슷한 반응을 모스크바에 전달했다.

“나토는 방어적 동맹체이기 때문에 대결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동맹에게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나토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크는 기자들 앞에서 “우리는 유로-대서양 안보와 관련해 중대 국면을 마주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대응군(NRF)을 가동할지, 한다면 언제 할지는 북대서양 이사회(North Atlantic Council)를 구성하는 30개 회원국들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공격에 나설 경우 나토의 동부 지역을 강화하기 위해 위기대응 전략(contingency plan)을 가동할 수도 있다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나토대응군이 가동된다면 현재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되어있는 미군 8500명이 유럽에 투입될 수 있다. 이는 나토 동맹이 위협받을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선다는 의지를 재천명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우크라이나로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이, 프랑스 및 독일 외교관과 함께, 유럽의 전운을 해소하기 위해 파리에서 협상을 가졌을 때 바이든 행정부는 모스크바 측에 메시지를 전달한 바가 있다. 이 회담에는 크렘린의 대 우크라이나 최고 책임자인 드미트리 코작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비서실장인 안드리 예르막이 참석했다.

회담에 참여한 4개국은, 회담 말미에 “휴전협정의 무조건 준수” 원칙을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2주 이내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드미트리 코작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와 관련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견해 차이가 좁혀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8시간 반이나 소요된 장시간 회담이 종료된 후 프랑스 관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사태 완화를 향한 진전을 의미하는 좋은 신호들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2019년 12월 이후 최초로 공동성명이 발표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나아가 러시아는 파리회담에 협상적 태도로 임했다고 덧붙이며, “건설적인 순간과 긴장의 순간이 교차되는, 긴 시간의 기복이 심한 회담”이었다고도 말했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가 나토에 가입하는 일이 절대 없기를 희망하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를 포함한 동부유럽 지역에서 나토가 철수해, 1997 상태로 복귀되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에 블링컨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는 어떤 제한도 없다는 미국과 나토의 입장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일방적 입장이 아니라 나토 스스로의 동맹을 위한 결의입니다. 미국의 입장에서 나토의 문호는 언제나 열려있다는 견해 외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악수하는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악수하는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국무부장관은 미국의 서한에는 앞선 회담에서 제기되었던, 협상 가능한 분야들이 포함되어있다고 말했다. 협상 가능한 분야들이란 군사 작전의 상호 투명성 개선, 유럽에서의 군사훈련과 미사일 배치의 제한, 그리고 양국 간의 핵무기를 추가로 축소할 새로운 군축회담이 포함되어있다.

이날 오전, 라브로프 외무부장관은 러시아 의회인 두마(Duma)에서, 그와 다른 고위 관리들이 미국 서한 접수 다음 단계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이 공세를 늦추지 않는다면 모스크바는 상응하는 보복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그는 이렇게 경고했다.

“우리는 우리의 제안들이 밑도 끝도 없는 회담에 파뭍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모스크바 측이 워싱턴의 공식 반응을 러시아가 최종적인 군사 작전을 강화할 빌미로 활용할 것으로 믿고 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부장관은 러시아가 수주일 이내에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푸틴이 공격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 뒤로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2월 중순 사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분명한 징표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에스토니아의 전임 대통령 케르스티 칼률라이드와 갖은 온라인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이 2월 4일 열리고, 푸틴이 직접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는 그 시점을 기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시진핑이 기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동계올림픽이 푸틴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백악관은 필요할 경우 동부 유럽의 나토 회원국가에 파견될 수 있도록 미군 8500명에 최고 경계 태세를 발령해놓은 상태이며, 영국과 발틱 국가들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화요일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더 침공할 경우 러시아 경제에 충격을 가할 ‘엄청난 결과’를 포함해 푸틴 개인에 대한 제재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장관 벤 월리스는 이날 오후 독일 국방부장관 크리스티네 람브레츠트와 양자회담을 갖기 위해 출발하면서, 독일이 대 러시아의 제재 가능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가을부터 침공을 준비하며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해놓았다. 러시아는, 지난 수요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눈에 띄는 거리에 있는 벨라루스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병력과 전투기들을 이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서, 러시아 국방부가 ‘동맹 결의(Allied Resolve)’ 훈련의 일환으로 Su-35 제트 전투기뿐만 아니라 낙하산부대를 벨라루스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는 별도로 러시아 포병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부 로스토프 지역에서 남부 주둔군의 전투태세 점검의 일환으로 수요일 늦게 포격 훈련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그리고 최북단에서는 러시아 전함이 북극의 주요 항로를 수호하는 훈련을 위해 바렌츠 해에 진입했다고 북극함대(Northern Fleet)가 밝혔다.

앞서서 이번 달 초에 개최된, 러시아와 미국, 나토, 그리고 유럽안보 협력기구(OSCE) 간의 회담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었다. 이 자리에서 모스크바는 서방이 양보하지 않으면 “군사적-기술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부장관이 화요일 자국 의회 연설에서 침공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러시아가 아직은 전투 준비태세 비슷한 상황에 돌입한 것은 아니며, 현재로서는 침공이 임박했다고 믿을 만한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걱정 말고, 푹 주무세요.”

그는 이렇게 말했다.

“피난 짐을 꾸릴 필요는 없습니다.”

[위키리크스코리아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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