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회장 사퇴…“사고 수습 총력 다할 것...책임 회피위한 사퇴 아냐”
정몽규 HDC회장 사퇴…“사고 수습 총력 다할 것...책임 회피위한 사퇴 아냐”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2.01.17 11:32
  • 수정 2022.01.17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일 오전 정몽규 HDC회장(가운데)이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HDC현대산업개발 대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17일 오전 정몽규 HDC회장(가운데)이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HDC현대산업개발 대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출처=박순원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최근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7일 오전 정몽규 회장은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입장문을 통해 “고객과 국민 신뢰를 지키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돼 가슴이 아프다”며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로 HDC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1999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분리시켜 나온 뒤 HDC그룹을 자산 10조 원이 이상의 대형 그룹으로 성장시킨 공로가 있다. 하지만 불과 7개월 사이 연달아 발생한 광주 대형사고로 그룹의 신뢰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회장은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며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해 새로운 회사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안전보증 기한을 기존 1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강화하고, 안전이 문제가 돼 발생하는 재산상의 피해는 전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운데 정몽규 회장, 왼쪽 하원기 대표이사, 오른쪽 유병규 대표이사가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출처=HDC현대산업개발]
가운데 정몽규 회장, 왼쪽 하원기 대표이사, 오른쪽 유병규 대표이사가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출처=HDC현대산업개발]

이번 사태가 책임회피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퇴를 통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은 회피하는 것은 아니며 해야 할 일은 모두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는 입주 6개월을 앞두고 주상복합아파트 ‘광주 화정 아이파크’ 2단지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현재 사망자 1명, 실종자 5명이 발생한 상태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4구역 철거 과정에서 붕괴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한 지 7개월여만의 일이다.

HDC현산은 전국 65개 현장의 공사작업에 대한 일시 중지를 단행하고 전 현장 특별 안전 점검에 나섰지만 회사를 둘러싼 여론은 싸늘해진 상태다. 광주시는 시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고 있는 모든 현장에 대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HDC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일부 재개발 조합으로부터는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를 단지 명에서 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정몽규 HDC회장 사과문 전문이다.

광주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개발로 시작하여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쳤습니다.

지난해 6월 철거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숨지시거나 다치셨고, 다시 지난 11일 시공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 마저도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금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시를 비롯한 관련 정부기관들과 힘을 합쳐 사고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속하게 실종된 분들을 구조하는데 더욱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자 가족분들께 피해를 보상함은 물론, 입주 예정자분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두 사건으로 광주 시민들께 상처와 누를 끼쳐드렸습니다. 광주시와 상의하여 시민들의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겠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지구 아파트는 사시는 분께서 안전에 대한 염려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여 우려와 불신을 끊겠습니다.

저희 고객들께서 평생 안심하고 사실 수 있도록 안전 품질 보증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현재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려 입주민들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안전이 문제가 되어 발생하는 재산상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여 국민의 사랑을 받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국민 기업으로 재탄생하겠습니다.

저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해 23년 동안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고객, 국민들의 신뢰를 지키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사고로 그러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의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광주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