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시대의 서막] 우버가 시작하고 현대차·SKT·카카오 참전...1700조 시장 잡아라
[UAM시대의 서막] 우버가 시작하고 현대차·SKT·카카오 참전...1700조 시장 잡아라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1.07 16:10
  • 수정 2022.01.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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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콘' 우버, 2016년 공유기반 '에어 택시' 서비스 계획 발표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선언하며 UAM 상용화 총력
SKT, 대표 직속 UAM TF 꾸리며 티맵모빌리티와 협력 가능성
카카오모빌리티, 협력·연구 늘리며 'K-UAM' 상용화 동참
[출처=현대자동차그룹]
[출처=현대자동차그룹]

국내외 기업들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시장을 키우고 있다. 우버(Uber)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SK텔레콤, KT, 카카오, 한화시스템 등 비자동차 기업들도 잇따라 참전하는 형국이다. 현재 전 세계 300여개에 달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UAM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약 17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혁신적인 승차공유 서비스로 데카콘(기업 가치 10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에 등극했던 우버는 지난 2016년 차기 성장 사업으로 공유기반 '에어 택시' 서비스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UAM 논의의 촉매 역할을 했다. 에어 택시는 전기로 구동하는 수직이착륙기(eVTOL) 형식이다. 우버는 당시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서 투자와 개발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2020년 시범운영, 2023년 항공택시 서비스 '우버에어'를 로스앤젤레스(LA), 달라스 및 멜버른에서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버는 자회사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까지 설립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런데 지난 2020년 12월 우버 엘리베이트를 벤처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매각하면서 돌연 발을 뺐다.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우버의 UAM 사업부를 이어 받아 자체 앱은 물론 우버 앱을 통해서도 eVTOL로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상용화는 2024년 미국 LA와 댈러스, 호주 멜버른 등에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0' 현장에서 우버와 파트너십을 맺어 UAM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했다. 당시 CES 2020에서 현대차와 우버는 공동 개발한 UAM 콘셉트 기체 'S-A1'을 전시했다. 현대차와 우버가 불확실한 전망에도 손을 잡은 이유는 시장을 자극해 규모를 키우는 데 있다. 초창기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누린 기업과 협력을 통한 경쟁 자극으로 타 기업들의 참전을 이끌어내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비록 같은 해 12월 우버 엘리베이트 매각으로 협력을 이어갈 수 없게 됐지만 앱티브, ANRA 테크놀로지 등 기업과 다시 손을 잡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며 변화의 핵심 축으로 로봇과 UAM을 꼽은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2019년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구체적 목표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 대한항공과 함께 업무협약식을 열고 국내 UAM의 성공적 실현, 생태계 구축 및 산업 활성화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협약에 대해 UAM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컨소시엄으로 확대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항공시스템(UAS)을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이 추진하는 UAM 서비스 조감도. [출처=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이 추진하는 UAM 서비스 조감도. [출처=한국공항공사]

통신기업 SK텔레콤도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UAM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사내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SKT는 최근 UAM 사업을 이끌 태스크포스(TF)를 유영상 SKT 사장 직속으로 설립했다. 업계에선 신규사업 조직을 CEO 직속으로 배치하고, 사내 주요 조직의 핵심 임원들을 신규 사업조직에 한꺼번에 배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UAM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유영상 대표이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T 측은 "국토교통부가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정하고 올해부터 제도 마련, 기술 개발 등 본격적인 실증사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UAM 사업에 있어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UAM 사업화를 내부적으로 검토하면서 2020년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UAM Team Korea' 민관협의체에도 선제적으로 참여해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연구원과는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SKT는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UAM와 지상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계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UAM 탑승 예약부터 버스·철도·퍼스널 모빌리티 등 육상 교통수단과의 환승 서비스까지 통합 제공,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구현하겠다는 뜻이다.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모빌리티 시장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UAM 사업에 뛰어들었다. 앱 가입자 수 3000만명을 앞두고 있는 플랫폼에서의 막강한 지위를 강점 삼아 국내 UAM 대중화를 이뤄내겠다는 심산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 독일 UAM 제조사 볼로콥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기업은 지난 7월부터 국내 시장 환경 분석과 UAM 상용화 실증 연구를 함께 진행한 만큼 이를 토대로 한국 UAM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초까지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한국형 UAM 서비스' 상용화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SKT와 카카오가 협력할 수도 있다. SKT와 카카오는 지난 2019년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UAM은 미래 ICT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협력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다.

정부도 '한국형 UAM(K-UAM)'이라는 이름으로 UAM 실증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2025년 UAM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정하고 현재 제도 마련 및 기술 개발 등을 추진 중이며, 이에 앞서 안전성 검증을 위한 실증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8일 UAM 분야 37개 기관과 '한국형 UAM(K-UAM) 그랜드챌린지' 운용계획안을 의결했다. 그랜드챌린지는 2023년 1단계, 2024년 2단계 실증이 각각 진행될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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