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021-2022] 바이오↑·CGV↓…코로나19, CJ그룹에 '양날의 검'
[재계 2021-2022] 바이오↑·CGV↓…코로나19, CJ그룹에 '양날의 검'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1.01 07:26
  • 수정 2022.01.01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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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미래 대비 부진…정체 터널에 갇혔다"
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 등에 10조 투자 예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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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CJ그룹은 생명공학·방송·미디어의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코로나19로 CGV 실적이 크게 저하되면서 성장 발목이 붙잡힌 모습을 보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현재 CJ그룹은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정체 터널에 갇혔다"면서 2022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해 신성장동력을 찾아내겠다고 선언했다. CJ그룹은 새해 CGV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 듬직한 CJ제일제당, 올 해 대들보 역할 '톡톡히' 해냈다

CJ그룹은 식품 및 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4개 사업군을 주력으로 영위중이다. 다각화된 사업으로 주요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턴 코로나19로 CJ CGV 실적이 크게 저하되면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성적이 전년 대비 절반에 그치는 등 해당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저하가 발생했다. 

반면 바이오·식품·유통 등의 사업이 전반적으로 회복하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실적을 상쇠시켰다. 이로인해 CJ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5조200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6% 증가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5125억 원으로 43.8% 증가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올해 4분기 매출액 6조38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등은 CJ제일제당이 국내에서 HMR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되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분기부터 제품 가격까지 올리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으며, 해외 사업도 견고해 내년에도 고무적인 성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에서 '핸반 컵반'은 아마존 재팬 밀키트 판매 3~4위권을 차지한 바 있으며, 미국에선 슈완스를 주축으로 B2C 시장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 새롭게 떠오른 바이오·생명공학 사업, CJ 맏형 자리 넘보나

CJ그룹은 의료·제약 분야를 넘어 환경·에너지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다. CJ그룹의 이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올해들어 그룹에서 바이오·생명공학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분기 21.3%에서 2분기 24.4%, 3분기 24.7%로 늘어났다. 영업이익규모는 지난해 이미 그룹 전체 매출의 4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내년 1월 레드바이오 전문 자회사인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시키면서 더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7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인 천랩을 인수하고 신약 기술 개발에 나섰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유전자를 의미한다.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내년 글로벌 기준 약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도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위해 회사는 지난 11월 HDC현대EP와 '바이오 컴파운딩 합잘회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또 유럽과 북미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고 네덜란드 소재 기업에 정밀 부품 산업과 의료용 3D 프린터 필라멘트 생산을 위한 PHC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CJ ENM도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이 2조5537억 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72억 원으로 45%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CJ ENM은 1분기부터 방송광고 단가 상승, 디지털 콘텐츠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보여왔다. 미디어와 음악 사업부가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회복하나 했는데…다시 오미크론 늪에 빠진 CJ CGV

앞서 언급했듯 문제는 CJ CGV다. CJ CGV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9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76억 원으로 적자가 심각한 상태다. 위드 코로나가 선언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05억 원에서 -573억 원으로 줄어드는 등 반등 여지를 보였다. 하지만 11월 들어서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들어서면서 회복세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OTT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악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약 61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에서 OTT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혼술하는 인원도 증가했다. '2020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보고서 속 주류 소비자들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2019년 8.5일에서 9.0일로 늘어났다. 아이러니하게도 CJ제일제당은 홈술족 공략을 위해 '소양불막창' '불돼지껍데기' 등을 리뉴얼하며 공략에 나섰다. 업계는 이를 두고 '코로나19가 CJ그룹에게 양날의 칼이 됐다'고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원은 내년 CJ그룹의 성패를 판가름할 부분에 대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사업 및 재무안전성 개선세 유지 여부를 꼽았다. 또 CJ CGV의 추가적 영업실적 및 재무안전성 저하 여부와 이에 대한 그룹 차원의 재무적 지원 수준이 어느정도로 이뤄질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NICE신용평가원 송동환 선임연구원은 "CJ CGV의 적자폭은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그룹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면서 "CGV의 실적 변동이 필요한 수준이고, 실적 회복이 내년까지 더뎌질 경우 그룹의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럴 경우 그룹의 재무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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