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풍향계①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전면에 내세워 'IPO상장' 잰걸음…박경일號 승부수는?
[건설사 풍향계①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전면에 내세워 'IPO상장' 잰걸음…박경일號 승부수는?
  • 김주경 기자
  • 기사승인 2021.12.07 10:42
  • 최종수정 2021.12.0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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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직 개편 통해 11개 BU(Business Unit) 및 센터 체제 전환
환경·에너지 솔루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및 ESG 경영 강화 취지
기업 상장 고삐 조인다…친환경 전면에 세우고 플랜트 사업 매각
이번 임원 인사 '확' 젊어졌다 …젊은인재·40대 여성 과감한 발탁
재무 구조 개선 해결해야 할 숙제…폭증한 '부채비율' 부담 요인
박경일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국내외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디캠프와 공동 후원하는 '디데이 글로벌 리그'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출처=SK에코플랜트]
박경일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국내외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디캠프와 공동 후원하는 '디데이 글로벌 리그'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출처=SK에코플랜트]

최근 10대 대형건설사를 포함해 중견건설사 등 건설업계에서도 연말연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발표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인사 발표와 조직개편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1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2022년도 차기 사업구상을 위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업별 중요 경영 전략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위키리크스한국>은 30대 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설업계 내년도 사업 방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박경일 대표이사가 SK에코플랜트 새 수장으로 취임한 지 약 2개월 만에 2022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확대 하고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역량을 한 곳으로 결집하고자 내린 결단이다.

향후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솔루션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조기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행보는 기업상장(IPO)을 성사시키기 위한 발판과도 무관치 않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2022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는 환경·에너지 솔루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기업공개(IPO)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차원에서 발표한 것이다. 환경사업 관련 부서도 △에코비즈Dev.(Development) BU(Business Unit) △에코플랫폼 BU △에코랩 센터로 확대 재편하고, 젊은 인재를 임원으로 대거 발탁한 것이 핵심 골자다.

SK에코플랜트가 이번에 발표한 조직개편은 11개 BU(Business Unit) 및 센터 체제 전환이 핵심이다. 환경사업은 △에코비즈Dev.(Development) BU △에코플랫폼 BU △에코랩 센터로 확대 편성했다. 사실상 환경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봐도 무방하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2023년 IPO를 목표로 단순 건설사로서 입지를 넘어서서 친환경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에코비즈Dev. BU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추진 및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에 주력하며, 에코플랫폼 BU는 인수한 환경 자회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신기술 도입을 통한 환경산업 고도화에 나선다.

에코랩 센터는 혁신기술을 발굴, 개발, 육성하는 환경 생태계 플랫폼을 조성하고 AI(인공지능)와 DT(디지털 전환) 기반 환경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Corp.(Corporate) Strategy 센터 신설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외 기존 사업은 △에코에너지 BU △에코스페이스 BU △에코솔루션 BU △에코엔지니어링 BU 등으로 바뀐다. 

한편 이날 임원 인사도 함께 발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신규 임원을 29명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40대 젊은 인재 및 여성에 대한 과감하게 발탁한 점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성과를 두루 확보한 직원을 임원으로 조기 발탁했으며, 앞으로도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 육성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임원 인사에 포함된 대부분이 40대”라면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추진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임원을 자리에 앉혔고, 그러다보니 예년보다 임원 인사대상도 많았다”고 했다.

회사 측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성과가 입증된 구성원을 조기 발탁했으며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 특징을 보면 성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IPO 추진을 위한 핵심 역량을 결집하는 데 방점을 뒀다"며 "앞으로 ESG경영을 선도하고 파이낸셜 스토리를 조기에 완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CEO에 취임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출처=SK에코플랜트]
지난해 9월 CEO에 취임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출처=SK에코플랜트]

한편 박 대표가 보여줄 리더십에도 관심이 쏠린다. 원래 그는 투자전략과 인수합병(M&A) 전문가 출신이다. 1969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SK텔레콤 전략기획실장, SK PM전략실장등을 지냈다. 올해 초 SK에코플랜트에 사업 운용 총괄을 맡아 회사 내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M&A 실무를 주도하며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를 활용한 볼트온 전략을 세웠으며, 그 성과물로 올해 폐기물 소각기업 6곳을 인수한 것도 박 대표의 작품이다.

박 대표는 회사을 총괄하며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한편 2023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IPO를 대비해 환경기업으로서 기업 정체성을 다지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3조원을 신환경 신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박경일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친환경 사업 추진을 펼치기 위한 다각적 행보에 펼쳐왔다. 우선 미국 블룸에너지에 3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자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에 이어 그린수소 생산까지 협력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지난 11월 4600억원 규모를 들여 해상풍력 기자재 제작기업 삼강엠앤티 경영권도 확보한 것도 뺴놓을 수 없다.  삼강엠앤티의 경우 경영권을 확보한 직후 곧바로 재무·영업·사업·홍보 부문 임원 출신으로 구성된 인수위TF팀을 파견했다. 실사를 통해 회사 내부적인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서, 내년 초에 앞두고 있는 최종 협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자회사 환경시설관리가 운영하고 있는 '경상공공하수처리시설' 전경. [출처=SK에코플랜트]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자회사 환경시설관리가 운영하고 있는 '경상공공하수처리시설' 전경. [출처=SK에코플랜트]

사업 구체화에도 속도내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환경시설관리를 통해 스타트업 리코와 스마트 자원 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그 일환이다. 아울러 '견본주택 에코에디션 프로젝트'에도 힘쏟는 모습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분양이 진행된 이후 남겨지는 견본주택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건설업 활동이다.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친환경 건설업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 의식이 반영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3R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3R 시스템은 '절약(Reduce)', '재활용(Recycle)', '재사용(Reuse)'을 함축시킨 용어다. 재활용(Recycle)을 위해서는 견본주택에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를 중점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철거 후 바로 재활용이 가능한 외장재, 시트지가 부착되지 않은 유리, 버려진 옷이나 현수막 등 폐기 섬유를 활용한 친환경 판넬, 페트병 등으로 만든 카펫타일 등을 활용해 재사용한다. 

우선 절약(Reduce)을 위한 방안으로는 마감재를 최소화한 오픈 천장 디자인과 친환경 마감재를 적용해 견본주택 현장의 낭비와 배출 등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사용(Reuse)에 있어서는 '원래 모습 그대로'를 제시했다. 견본주택에서 활용했던 가전 등을 기부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것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분양 현장에도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철학이 담긴 견본주택 에코에디션 프로젝트를 꾸준히 반영할 계획”이라며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작은 변화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코에디션 프로젝트'를 대구 '달서 SK뷰' 견본주택에 첫 적용한 모습. [출처=SK에코플랜트]
'에코에디션 프로젝트'를 대구 '달서 SK뷰' 견본주택에 첫 적용한 모습. [출처=SK에코플랜트]

다만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신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다. 6월말 기준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338%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432%)보다는 낮아졌으나 건설업계 내에서는 높은 수준이다. 올해 10월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한진중공업, 두산건설 다음으로 높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사업부문을 떼어내 경영권 지분을 매각해 재무 부담을 덜고 향후 투자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건설업계에서는 플랜트 부문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 투자 확대로 인한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신사업인 환경 분야에서도 향후 성과가 뒷받침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야만 가능한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익창출은 다소 저평가지만 계열 공사를 기반으로 사업안정성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차입금이 급증한만큼 코로나19 사태 등이 장기화될 경우 재무부담 개선을 이뤄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증권업계 중론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환경·신재생 에너지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른 일부 부채비율 증가는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라며 "기존 건설업 역량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y055@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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