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신규 확진자 폭발에 오미크론 변이 '설상가상' 악재"...궁지 헤매는 자영업자들
[현장르포] "신규 확진자 폭발에 오미크론 변이 '설상가상' 악재"...궁지 헤매는 자영업자들
  • 유 진 기자
  • 기사승인 2021.11.28 07:05
  • 최종수정 2021.11.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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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 앞 '임대' 종이가 붙은 건물. [유 진 기자]
황금상권으로 꼽히는 종각역 앞 한 건물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유 진 기자]

“위드 코로나로 기나 긴 암흑터널을 빠져나왔나 싶었는데, 신규 확진자 폭증에다 초강력 변이 '오미크론' 이 퍼지기 시작했다는 얘기에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입니다."

27일 서울 종각역 4번 출구. 옆 골목으로 들어서니 '젊음의 거리'가 나왔다. 이 곳에서 노래방을 운영해 온 김영진 씨(55)는 "정부에서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그동안 누적됐던 적자 영업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찾아오는 손님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국내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 첫 단계가 시행되면서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수도권 10명까지 모일 수 있고, 유흥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 24시간 영업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위드코로나를 시행된지 한달이 되어가지만, 매출이 회복될 것이란 자영업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종별,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4번 출구에서 12번 출구로 이어지는 대로변에는 귀금속점과 학원가, 많은 점포들이 몰려있지만 평일 오후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텅 비어 있었다.

썰렁한 종각역 앞 거리. 전철역 앞 상가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유 진 기자]
썰렁한 종각역 앞 거리. 전철역 앞 상가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유 진 기자]

거리 곳곳에는 아직까지 ‘임대’종이가 붙은 건물이 즐비해 있었고, 골목 사이사이 가게들은 점심장사를 위해 준비하고 있었지만 앉아있는 손님은 없었다.

근처 스파게티 집을 운영하는 유인영 씨(45)는 "예전에는 점심시간만 되면 줄을 서서 기다리던 곳인데 지금은 손님들이 올 때마다 줄이 없어서 좋다고 한다“ 며 ”위드 코로나로 다시 손님들이 줄을 서서 먹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10월과 아직까지는 별 차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곳에서 10년 넘게 당구장을 운영해왔다는 백 모씨(67)는 “위드 코로나로 손님들이 다 교외로 빠져나간 것 같다”며 “영업시간 제한 전보다 손님이 더 없어진 것 같다. 기대했던 것과 달라 앞으로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 지출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에도 유흥시설을 제외한 음식점, 당구장, 노래방 등은 오히려 전보다 손님이 특별히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1년8개월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쌓인 부채와 현재 고정 지출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많은 자영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종각역 앞 '임대'종이가 붙은 T월드. /유 진 기자​
종각역 앞 '임대'종이가 붙은 T월드. [유 진 기자]​

한편,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신규 확진자 규모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관리하겠다고 밝힌 상태. 그러나 신규 확진자들과 위중증 환자들이 동반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는 하루 4,000명을 돌파했고 고유량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6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0%에 달하고 있다. 또 보유병상 1135개 중 입원 가능 병상은 3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만 보면 85%가 가동 중이다.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일반 병상은 70%가 찬 상태다. 

정부는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일부 고위험시설에만 적용되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 '방역패스' 대상 시설을 확대하고, 사적 모임이나 행사 규모를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로에서 의류업을 하는 김 모씨(45)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어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며 "특히 최근 강력한 변종들이 계속 출현할 경우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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