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마스크 벗은 유럽국가들, 확진자 급증…영국 하루 5만명
백신 맞고 마스크 벗은 유럽국가들, 확진자 급증…영국 하루 5만명
  • 강혜원 기자
  • 기사승인 2021.10.22 06:37
  • 최종수정 2021.10.22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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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코로나19 검사센터[연합뉴스]
런던 코로나19 검사센터[연합뉴스]

유럽에서 영국을 비롯해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벗은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일부 국가는 이미 재봉쇄에 들어갔다.

반면 아직 마스크 착용 등의 규제를 남겨둔 프랑스, 이탈리아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발 빠르게 도입한 이스라엘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 영국 확진자 유럽 최대규모…마스크 다시 쓰나 논란

영국은 21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2천9명을 기록했다. 8일 연속으로 4만 명을 넘더니 석 달 여 만에 5만 명선을 넘어섰다. 유럽 다른 국가들에 비해 독보적으로 많다.

다만 신규사망자는 115명으로 전날(179명) 보다 줄었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방역 규제를 대부분 풀었으며 이후 신규 확진자가 한동안 3만 명 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듯했으나, 백신을 안 맞은 아이들 위주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감염자 수가 많이 올라갔다.

이런 가운데 찬 바람까지 불기 시작하자 의료계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권장 등을 담은 '플랜B'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영국 정부는 확진자 추이는 경계하면서도 방역 규제 강화에는 선을 그었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이날 "숫자를 매일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이지만 예상 범위 안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규제 강화 대신 50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과 12∼15세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또, 마스크 착용 등에는 미온적 태도를 유지했다.

붐비는 실내에선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는 상황에서 집권당인 보수당 의원들이 '노마스크'로 의회에 나와 논란이 됐는데도 여전히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규제 풀고 백신 패스 도입한 벨기에 등도 급속 확산

백신 접종 후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거나 해제한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도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18일 벨기에의 하루 확진자는 약 6천500명으로,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이래 가장 많았다.

입원 환자도 14∼20일 한 주간 평균 88명으로 전주와 비교해 53% 증가했다. 현재 입원해 치료받는 환자는 20일 기준 997명으로 한 주 전보다 27% 늘었다.

벨기에는 이달 초 상점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나이트클럽 영업 허용 등 다수 제한 조치를 추가로 완화하고 '코로나19 패스' 사용을 확대했다.

네덜란드에서도 12∼19일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주와 비교해 44% 증가하고 입원 환자도 20% 이상 늘어났다. 입원 환자 대부분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다.

네덜란드도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제한 조치 대부분을 완화하고 식당, 술집, 문화 행사 등에 갈 때 백신 접종 증명서인 '코로나 패스'를 제시하도록 했다.

인근 국가인 덴마크의 마그누스 헤우니케 보건부 장관도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현지 매체 코펜하겐 포스트가 전했다.

그는 재생산 지수는 1.0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감염률은 계속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체코·라트비아 등은 재봉쇄· 방역규제 강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러시아와 동유럽권은 신규확진자가 세계 최고 속도로 확산하면서 재봉쇄에 돌입하고 있다.

러시아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7천 명에 이를 정도로 불어나자 모스크바시는 대다수 사업장과 상업 시설에 11일간 휴무령을 내리고 학교는 방학에 들어가게 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처를 했다.

라트비아도 다음 달 15일까지 필수 상점을 제외한 영화관, 미용실 등의 문을 닫는 재봉쇄 조처에 돌입했다. 이 기간 동안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가 이뤄지며, 레스토랑에서도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라트비아의 인구 10만 명당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406명에 달한다. 이는 AFP통신 집계 기준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가장 빠른 확산세다.

라트비아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율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유럽연합(EU)에서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이후 가장 저조하다.

체코는 다음 달 3일까지 이동제한 조처를 포함한 재봉쇄 조처 도입을 선언했다.

시민들은 출퇴근하거나, 생필품을 사거나, 친척을 방문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집을 떠나서는 안 된다. 상점과 쇼핑몰, 호텔도 문을 닫는다.

하루 신규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폴란드도 봉쇄 강화 조처를 준비 중이다. 강화 조처에는 초등학교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마스크 쓰는 프랑스·이탈리아, 부스터샷 이스라엘은 안정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백신 패스 제도를 적용하는 이탈리아는 하루 신규 확진자 2천∼3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기준선인 1.0을 밑돈다. 이탈리아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도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5천 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4월에는 하루에 5만 명이 넘게 나올 정도였으나 백신 접종 확대 이후 크게 줄었다.

프랑스도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보건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실내에서는 주최 측 자율에 따라 의무화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스라엘은 6월 중순 실내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모든 방역규제를 해제한 뒤 2개월만인 8월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 명을 넘기도 했고, 중증환자와 사망자도 증가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 면역 증명서인 '그린패스'를 이용한 미접종자와 접종자 분리 등 최소한의 방역 조치만을 복원하고 7월 말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을 도입했다.

이후 이스라엘의 감염 지표는 확연한 안정세로 돌아서 최근 일일 확진자는 1천 명 안팎이고, 4차 유행 정점 당시 700명대까지 늘었던 중증환자 수도 절반 수준이 됐다.

violet8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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