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각지대 홀덤펍, 방역지침 헛점 노리고 기승부려…당국은 미온 대처
코로나19 사각지대 홀덤펍, 방역지침 헛점 노리고 기승부려…당국은 미온 대처
  • 최문수 기자
  • 기사승인 2021.10.07 10:59
  • 최종수정 2021.10.04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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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에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오는 17일까지 2주 연장키로 발표했다. 이 가운데 유흥시설로 분류되오던 홀덤펍이 방역지침의 헛점을 노리고 사업자 변경을 통해 늦은 새벽까지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정부는 거리 두기 단계 수칙과 상관없이 수도권 유흥시설 전체에 ‘집합금지(영업금지)’ 조처를 해왔다. 여기에 해당되는 시설로는 유흥시설로 분류된 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홀덤펍·홀덤게임장 등이 있다. 그러나 문제가 제기된 서울시 청담동에 위치한 K홀덤펍은 유흥업소에서 대관업종으로 사업자를 변경한 뒤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홀덤펍에서는 3회에 걸쳐 늦은 새벽시간까지 홀덤게임 유튜브 방송이 진행됐다. 해당 방송에서는 방송용 테이블 한 곳에 총 10명 가량의 사람들이 가까이 붙어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일반 홀덤펍과 크게 다른 점 없이 홀덤게임이 이뤄졌다. 방송이 송출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홀덤펍 영업과 크게 달라보일 건 없었다.

지난 1일 새벽 방송을 확인한 후 K홀덤펍을 직접 방문해 본 결과, 외부 창은 암막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대문은 열어놓은 채로 버젓이 운영되고 있었다. 놀라운 점은 방송용 테이블 뿐만 아니라 여럿 테이블에서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육안으로 확인된 인원만 족히 20명이 넘었다. 뿐만 아니라 게임을 마치고 나가는 사람부터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새롭게 오는 사람까지, 적지않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모습 또한 확인됐다.

K홀덤펍에서 진행된 유튜브 방송을 시청한 신고자 중 한 명은 "자영업자 모두가 힘든 시기인 지금 교묘한 수법으로 새벽까지 코로나 위험에 사람들을 노출시키면서 영업을 이어나가는 건 정말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러면서 "저 안에서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는 지도 의문이다"며 "당국은 조속한 규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을 새벽에 직접 확인한 뒤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경찰 관계자와 구청의 대처는 미온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지의 신고에 대해 "여러차례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며 "구청 관계자와 새벽에 단속에 나섰지만 사업자 변경으로 유흥업소가 아니라 조치를 내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구청의 해당 부서가 이같은 상황에 협의 중이라고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수차례 신고가 접수되어 경찰이 출동을 했으나 구체적인 규제의 부재 탓에 해산 명령을 내릴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세 우려다. 이 방송은 K홀덤펍이 홀덤게임 유튜버를 초청하여 이뤄지는 시스템인데,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있는 K홀덤펍으로 이동을 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 게임에 참가하고자 하는 인원들을 오픈 채팅방을 통해 모집하며 대회까지 개최하고 있다. 참석 인원으로 미뤄봤을 때 대회 규모는 작지 않아 보인다.

현재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의 방송 관련 지침에는 유튜브 방송을 공적 혹은 사적으로 판단 할 여부에 대해서는 개별적 판단이 필요하다고만 명시돼 있다. 하지만 문제가 제기된 해당 유튜브 방송을 공적으로 판단할 지라도, 방송용 테이블을 제외한 다른 테이블에서 진행된 홀덤 게임은 방송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볼 수는 없어 보인다.

강남구청 위생과에 관련 사항을 확인하려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않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홀덤펍은 올해 초 '변종 업소'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서울시는 홀덤펍 영업형태를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일반·휴게음식점으로 영업신고하고 카드게임을 하면서 주류·음료·식사류 등을 함께 제공하는 곳'으로 정의했는데 이 헛점을 파고들어, 음식물을 제공하지 않고 '자유업'으로 등록하며 영업을 이어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홀덤펍을 '3밀(밀접·밀폐·밀집)' 공간으로 음식 섭취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전파 노출 위험이 높은 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음식물을 판매하지 않고 장소만 제공하는 홀덤펍들이 도박장이나 다름없는 형태로 음성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홀덤펍은 '대관업'을 통한 2차 변종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인 변종 홀덤펍을 규제할 수 있는 구체적 법령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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