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에 뿔난 프랑스, 서방분열 중국엔 기회
'오커스'에 뿔난 프랑스, 서방분열 중국엔 기회
  • 장은진 기자
  • 기사승인 2021-09-19 18:39:17
  • 최종수정 2021.09.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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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럽과 긴밀한 관계 원해…발판 마련 토대 가능성↑
오커스 발족 화상 기자회견하는 3국 정상 [출처=연합뉴스]
오커스 발족 화상 기자회견하는 3국 정상 [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호주가 대중 안보 협력체인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키자 격분한 프랑스가 자국 대사 소환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항의에 나서고 있다.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했던 그동안의 노력에 무색하게 조금씩 균열조짐이 보여면서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의 움직임에 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19일 연합뉴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딩이판(丁一凡) 전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오커스는 유럽 동맹과의 협력을 약속한 미국에 대한 신뢰를 어느 정도 낮출 것이며 이는 유럽과 긴밀한 관계 진전을 원하는 중국에 기회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유럽에서는 미국이 믿을만한 동맹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프랑스가 오커스에서 제외된 것이 유럽의 미국에 대한 신뢰를 강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오커스 출범 발표에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핵심 동맹국이자 우방인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전례 없는 조처를 했다.

'미국-영국-호주' 동맹체는 앵글로색슨 중심이다. 유럽은 이 동맹체에서 소외됐다. 이번 조치로 프랑스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국가도 실망하고 있다. 앵글로 색슨과 유럽 민족이 분열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은 유럽 동맹을 회복하고, 인도를 미국편에 끌어들이며 효과적으로 중국을 포위했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서방 동맹의 균열이 표출됐다. 앵글로색슨 중심의 서방동맹에 대해 유럽연합(EU)이 반발하는 분위기다.

특히 오커스는 출범과 동시에 유럽연합(EU) 맹주 격인 프랑스와 갈등을 빗게 됐다. 미국이 오커스를 통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프랑스가 호주에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공급하는 560억 유로(77조 원) 규모의 계약은 무산됐다.

그 결과 중국이 유럽을 중국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줬다. 실제 유럽은 비교적 독립적으로 미중 패권전쟁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중 패권전쟁에서 객관적 입장에 서며 사안마다 자국에 유리한 편을 들어 주고 있다.

왕이웨이(王義의<木+危>)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미국이 호주 편을 든 것은 중국을 상대하는 데 있어 영어권 국가들이 대서양 동맹보다 우선권을 쥘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이 (대서양 동맹을) 지원한다고 했지만 미국의 이익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의 관계는 신장(新疆)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유럽의회는 EU와 중국의 포괄적 투자협정(CAI) 비준을 보류했다.

딩춘(丁純) 푸단대 유럽연구센터 소장은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특정한 것과 달리 유럽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같은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호주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프랑스와 유럽 동맹은 더 밀어냈다"면서 "그런 면에서 미국은 동맹의 이익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이며, 이는 유럽의 전략적 자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프랑스와 미국 간 분쟁을 중국이 이용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SCMP는 전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프랑스가 화가 났고 그 덕에 중국과 프랑스 간 일부 대화의 기회가 열릴 수 있지만 프랑스는 이미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가 (잠수함) 계약을 따냈다고 해도 남중국해를 포함해 서태평양에서 중국에 대항하는 호주의 전략적 억지 역량은 상당히 발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jej0416@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