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리 주민들 "영풍 석포제련소? 신경도 안 써…송전탑이 더 걱정"
석포리 주민들 "영풍 석포제련소? 신경도 안 써…송전탑이 더 걱정"
  • 박영근 기자
  • 기사승인 2021.09.10 17:01
  • 최종수정 2021.09.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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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환경단체,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 훼손 지적하며 연일 질타
주민들 "환경 위한 영풍 노력 알고있어…주민들은 신경안 써" 반문
[석포리 곳곳에 붙어있던 풍력·송전탑 건설 반대 플랭카드 / 출처=네이버]

최근 환경부·환경단체 등이 영풍 석포제련소를 낙동강 및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고 연일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석포제련소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석포제련소 환경 오염보다 오히려 외지인 및 한전 송전탑 때문에 더 시끄러웠었다"고 호소했다.

10일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석포제련소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해 할 게 뭐가 있겠느냐"면서 "주민들은 해당 사항이 없으니까 (환경 오염 논란 등에 대해) 신경을 안 쓴다. 얼마 전 석포제련소 때문이 아니라 한국전력에서 송전탑을 세운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많이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석포제련소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게 아니라 환경단체가 와서 떠드는 것이다"라며 "환경단체 주장대로 그만큼 오염됐다면 100세 인구가 동네에 200명 가까이 되는데 그 사람들이 이만큼 오래 살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해당 주민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부분도 있다"면서 "석포제련소에서 폐수가 쏟아지면 바로 앞에 물고기가 먼저 죽지 낙동강 하류 물고기가 먼저 죽겠느냐. 암 환자도 이 동네는 별로 없다. 환경단체가 와서 떠들고 가면 동네가 시끄럽다. 동네 이미지만 더 안좋아진다. 이것도 발설하면 해꼬지 당할까봐 두렵다. 익명 처리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C씨 역시 "물 때문에 석포제련소 논란이 조금 시끄럽지, 공기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면서 "영풍에서 환경에 신경 많이 쓰고있다. 주민들은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결과 주민들은 실제로 지난 7월 협의를 마친 한국전력 송전탑 및 풍력발전 건설 때문에 상당한 분노를 쏟아냈었던 것으로 보였다. 협의 전까지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생태계 불지르는 송전선로 폐지하라' '주민참여 가로막는 풍력위원회 각성하라'는 플랭카드를 붙여놓고 결사 항쟁을 강행했다. 다른 인근 지역은 아직도 송전탑 건설 때문에 환경오염을 우려하며 투쟁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석포제련소를 환경오염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단 이유로 조업정지 4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환경을 이처럼 고민한 환경부가 그간 백두대간을 지나는 고압 송전탑 5000여 개 설치를 승인하며 역설적인 태도를 보여 주민들을 더욱 분노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동헌 봉화군송전탑반대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력은 원시림 산허리에 송전탑을 건설하려고 했다"면서 "한전은 마을마다 인센티브 이야기하면서 돈으로 주민들 매수를 시작했다. 돈 몇 푼 받고 백두대간 산등성이마다 송전탑을 꽂을 순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